최근 들어 각 교구와 수도회 등에서 사제수품식이 한창이다. 전세계 교회에서 평생을 하느님과 하느님 백성을 위해서 헌신하고자 사제의 길을 걸어가려는 사람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한국교회에서 여전히 사제 성소가 비교적 풍부한 것은 하느님의 은총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3명의 사제와 2명의 부제 등 풍성한 성소를 배출한 서울 암사동본당은 현재 신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대신학교 3학년이 2명, 군복무 중인 신학생이 1명, 휴학생이 1명, 1학년이 1명, 수도회 소속 1명까지 합하면 모두 11명의 남자 성소자가 있다. 여기에 암사동본당에서 배출한 여성 수도자도 14명이나 된다고 하니 가히 성소의 못자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 본당에서 이처럼 성소가 풍부하게 된 이유이다. 성소 육성에 가장 큰 책임과 모범을 보이는 본당 주임 사제는 이에 대해서 오직 ‘기도와 관심’뿐이라고 말한다.
‘일꾼을 보내달라’는 간절한 기도가 이처럼 풍부한 결실을 맺게 된 것이라고 한다. 그러한 간절한 염원의 기도를 바탕으로 할 때, 성소후원회의 활동도 제대로 효력을 발휘한다.
한국 교회 전체의 성소육성에 있어서도 이러한 확신과 그 실천은 똑같이 적용될 것이다.
하느님께 봉헌될 사제들을 많이 보내달라는 한국교회 전체의 간절한 기도는 반드시 하느님의 응답을 받을 것임을 우리는 믿는다.
나아가 우리는 한국교회에 풍부한 성소를 청하는 기도와 함께 이제 평생을 하느님과 양떼들을 위해 살아가기 위해 자신을 봉헌한 사제들이 당신의 거룩한 사제가 되도록 기구하는 기도를 함께 바쳐야 할 것이다.
사제품은 결코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극도로 세속화된 오늘날의 사회에서 사제로서의 삶은 끝없는 유혹과 시련의 삶이 되기도 한다.
사제는 하느님께 돌아갈 때까지 끊임없이 봉헌된 삶으로서의 자신의 소명과 직분을 수행해야 하며, 이는 하느님의 사람으로서 거룩하게 될 것을 요청한다.
성덕(聖德)은 결코 사제가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으로 주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사제들은 하느님께 은총을 청하는 기도를 바쳐야 할 것이며, 우리 모든 신자들 역시 간절한 기도로 거룩한 사제를 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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