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본격적인 더위가 몰려오며 전국적으로 피서를 떠나는 인파가 늘어나고 있다. 해마다 여름 피서철이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산과 강, 바다로 휴가를 떠나 직장이나 학교, 집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항상 똑같은 일상을 떠나 마음껏 휴식을 취함으로써 다시금 일상으로 되돌아가 더 힘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쉼의 시간들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며 반드시 있어야 하는 삶의 요소가 아닐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에게 휴가는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매년 우리는 쉬기 위해서 떠나는 여행길이 오히려 더 피곤하고 짜증나는, 의무적이고 강제적인 시간이 되곤 한다.
성수기를 맞은 피서지의 바가지 요금, 교통 체증, 수많은 인파들 속에서 우리는 휴식을 취하기보다는 더 많은 피로를 느끼곤 한다.
매년 반복되는 이러한 피서철을 좀 더 보람 있고 뜻깊게 보낼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신앙인으로서 생각해볼 수 있는 그 하나의 방법이 피정의 기회를 갖는 것이다. 특히 본당이나 자신이 속한 단체 등을 통해 집단적으로 실시되는 단체 피정 외에 개인이나 가족, 혹은 뜻있는 이들이 소그룹으로 피정에 참여해보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영적인 발전과 성숙은 항상 깊은 관심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육체적인 건강과 단련을 위한 다이어트나 운동에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정작 영혼의 양식과 수련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은 것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다.
정기적으로 피정의 기회를 갖는 신자들의 체험을 들어보면, 피정은 단지 영적인 휴식을 취하고 정신적인 성숙의 기회를 줄 뿐만 아니라 일상의 생활, 가족이나 직장, 이웃들과의 관계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준다고 한다.
실제로 누구든 피정의 기회를 갖는 것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결단을 내려 참여해 실제로 체험을 해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머뭇거리지 말고 시작해보자. 일단 시작해서 직접 체험을 해보면 그 풍성한 열매를 누구나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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