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제5차 세계가정대회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장엄미사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가정대회는 많은 것을 우리들에게 시사한다. 특히 현대 사회와 세계에서 우리 가정은 인류 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커다란 위협과 도전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이번 가정대회가 주는 의미는 더욱 크다.
세계가정대회의 가장 큰 메시지는 가정은 모든 인간 관계가 우러나오고,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가치를 수호하는 최후의 보루라는 것이다. 특별히 그리스도인, 그리스도인 가정으로서 우리는 전통적인 가정의 가치와 중요성을 훼손하려는 현대의 모든 도전에 직면해 그것들을 수호할 의무와 책임, 소명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가정대회가 열린 장소인 스페인은 최근 동성 결합을 혼인의 한 형태로 공적으로 인정하는 법을 제정함으로써 가톨릭 교회의 강력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자녀 입양의 권리까지를 포함해 동성 결합에 남녀간의 혼인과 동일한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법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서구 사회에서 가정과 관련해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남녀 양성이 서로에게 절대적인 책임과 사랑을 부여하는 혼인을 통해 구성되는 전통적인 가정의 개념을 벗어나는 동성 결합이나 동거 등을 새로운 형태의 가정으로 인정하려는 것이다.
이번 가정대회에서 교황은 이미 충분히 명백하게 표명된, 남녀가 혼인을 통해 구성하는 전통적인 형태의 가정이 수호돼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함으로써, 가톨릭 국가로서는 유일하게 동성 결합을 인정한 스페인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하지만 가정과 관련해 이 문제가 유일한 이슈는 아니다. 우리 가정이 오늘날 처한 현실 중에서 우리가 더욱 깊이 성찰해야 할 문제들이 그 외에도 수다하다. 특히 사회가 급변하고, 물질과 기술 문명이 발달하며, 새로운 생명 윤리 문제들이 대두될 뿐만 아니라 건전한 가정을 위협하는 전통적인 문제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와 나아가 국제사회에서의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실마리를 우리는 올바른 가정의 확립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 교회의 입장이다. 어떠한 사회악이든 그 근본적인 해결책은 모든 개인들의 올바른 인격의 형성이며, 이는 가정이 올바르게 서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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