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족
한때 언론에서는 이른바 ‘명품족’들의 무분별한 소비행각을 두고 개탄, 지탄, 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민으로서는 생각도 하기 힘든 고가의 해외 유명 메이커 상품을 분수없이 사 모으는 사람들을 일러 ‘명품족’이라고 부르며 사회병리현상으로 비난했다. 사실, 돈이 많아 명품을 사든, 돈도 없으면서 명품을 사든 비난 받아 마땅하기는 하다.
하지만 위화감 조성이나 과소비라는 점을 일단 제쳐두면, ‘명품’ 자체야 나무랄 것이 없다. 명품으로 불리우기 위해서 그 값에 준하는 수준의 디자인과 품질, 이 브랜드라면 믿어도 될 만하다는, 그야말로 오랜 세월의 검증을 거친 신뢰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명품은 명품이다. ‘명품족’에 낄만한 열의나 재력이 없는 필자로서는 어떤 것이 명품인지 식별할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이것이 명품이다’라고 꼽는 품목들을 보면 그 대략이야 알 수 있겠다.
분야에 상관없이 꼽아본다면, 루이비통, 까르띠에, 티파니, 다미아니, 쇼멧, 블가리, 피아제, 다사끼 지니아, 루스아모르, 우노아레, 팬디, 주카, 페라가모, 간치니, 프라다, 토드, 베르사체, 에트로, 제냐, 셀린느, 샤넬, 버버리, 루이뷔통, 구찌 등등이다.
이런 물건들을 입고, 신고, 들고, 달고 거리를 활보한다면 오가는 사람의 주목을 받는 건 식은 죽 먹기다.
최고의 명가는 가톨릭
그러면 인류 역사상 최고의 명품은 무엇일까. 소유하고 향유함으로써 삶을 가치롭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브랜드는 어떤 것인가. 안목이 있는 사람들이 알아채고 매니아가 되는 그런 최고의 명가는 어디일까.
‘가톨릭’이다. 1837년 시작된 티파니, 10년 뒤인 1847년에 문을 연 까르띠에가 오랜 전통에 장인 정신으로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낸다지만 2천년이 넘는 역사에 2233개 언어로 번역, 25억권 이상이 팔린, 단일품목으로는 최고의 상품인 성경을 보유한 교회에 비할까. 명품의 조건 중 하나인 희소성이야 상실된 품목이지만, 품질이야 대적할 것이 없다.
그 외에 ‘가톨릭’ 브랜드의 대표 상품은 7개, 칠성사가 그것들이다. 창사 당시부터 선보인 이 대표적 상품들은 지금도 전세계 10억 이상의 매니아들이 애용하는 최고의 명품들이고, 게다가 성경 말고는 모두 무료이다. 헌금이나 교무금이야 자발적인 후원금이니까.
하지만 역시 명품 중의 명품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브랜드 창시자이기도 한 예수는 자신을 통째로 아무 조건도 없이 선물로 자신을 내놓았다. 우리가 이 선물을 받기 위해 치러야 하는 비용은 그저 깊은 신뢰 뿐이다.
대개 명품은 짝퉁을 양산한다. 역사 안에서 수많은 짝퉁, 이단들이 있었지만 품질에서 비교가 안되는 이런 짝퉁들은 공의회와 교회의 교도권에 의해 식별되고 축출되어 우리는 틀림없는 진품을 만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
명품은 명품이다. 명품에는 이유가 있다. 명품족이 비난 받는 건 가난한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과소비가 큰 이유지만 최고의 명품,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야 과할 것이 있겠는가? 명가 브랜드, 가톨릭이 2천년 전에 발매한 영원하신 명품, 예수 그리스도로 우리 삶의 패션 감각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자.
괜한데 돈 쓰지 말고.
박영호 취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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