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캠페인, 직장·본당·이웃끼리 널리 실행되길
얼마전 미국의 갑부 워런 버핏이 거액 기부약정으로 우리를 놀라게도 하고 부럽게도 했던 일이 있다.
미국부자는 멋있다는 말까지 하면서 칭송이 자자했다. 그런데 그보다 앞서 우리나라 두 갑부도 거액을 기부했다.
그때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고 냉소적이었으며 심지어는 무슨 꿍꿍이냐며 무슨 거래를 하는 듯이 치부해버렸다.
‘때’가 적절치 않았다는 여론이 갖는 의미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기부문화의 중요한 이정표를 마련할 기회를 놓쳐버린 것 같아 속이 무척 아프다.
다른 유수의 기업들이 여론 눈치를 보며 기부를 오히려 망설인다는 얘기를 듣고는 우리는 왜 이렇게도 ‘칭찬’이 인색할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무랄 것은 나무라야하지만 칭찬할 부분은 흔쾌히 잘한다고 추어줘야 한다.
언젠가 “프로듀서로서 30년동안 살면서 가장 좋은 방송프로그램을 꼽는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물음을 받았다.
순간, 당황스럽고 망설였지만 평소 마음에 두고 있었던 프로그램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답할 수 있었는데 다름아닌 MBC의 ‘칭찬합시다’코너였다.
그 프로그램이 방송될 당시에도 기다려서 볼 정도로 열렬한 시청자였으며 방송의 공익성과 재미를 같이 갖춘 탁월한 프로그램으로 무척 부러워했었다.
우리 사회가 가장 절실히 필요로 하는 덕목을 프로그램으로 기획하고 가장 흥미롭고 따뜻하게 연출한 그 뛰어난 프로듀서로서의 능력은 아무리 칭찬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며 프로그램 중의 프로그램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방송 동업자(?)로서 늘 부러워했던 프로그램이었다.
오래오래 전국민이 그 주인공이 될 때까지 계속된다던 그 프로그램은 결국 중도에 많은 박수와 아쉬움 속에 지금은 그 막을 내려놓고 있다.
‘칭찬합시다’ 2막이 하루빨리 오르기를 기대하면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되는 ‘칭찬합시다’ 주인공들의 공통점은 얼굴표정이 하나같이 평화스럽다는 것과 모두가 겸손하다는 것이었다.
칭찬은 바보를 천재로 만들기도 하고 칭찬을 통해서 행복한 가정, 신나는 세상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우리는 그때의 그 ‘칭찬’에 목말라하며 지금 그 ‘칭찬’이 절실히 필요한 때가 아닐까 생각하며 그 프로그램의 부활을 기대해 본다.
그런데 서울대교구 신수동본당에서 작년에 펼친 ‘칭찬하기 캠페인’도 방송프로그램 못지않게 대단히 인상적인 ‘칭찬’ 프로젝트였다.
본당 신부님은 1년동안 사목목표로 ‘칭찬하기 캠페인’을 선정, 칭찬의 생활화를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했다.
본당 휴게실에 ‘칭찬함’을 비치하여 언제든지 칭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매월 첫째주일을 ‘칭찬주일’로 정하여 특별미사를 봉헌했으며 ‘칭찬노트’를 기록하여 성탄절에 주님대전에 봉헌한 일 등이다.
그 칭찬노트에 있는 ‘칭찬의 말’을 소개하면 얼마나 다양한지 모른다.
잘했어요 / 대단해요 / 우와~ / 멋져요 / 고마워요 / 훌륭해요 / 놀라워요 / 환상적이야 / 네가좋아 / 부러워요 / 아름다워라 / 감동이야 / 널 믿는다 / 기뻐요 / 행복해요 / 박수~ 등이다.
또한 ‘칭찬 십계명’도 있다.
칭찬은, 즉시하라 / 구체적으로 하라 / 공개적으로 하라 / 결과보다는 과정을! /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듯! / 진실한 마음으로! / 찾아서 하라 / 가끔씩 자기자신을 칭찬하라 등….
이 칭찬캠페인은, 처음에 어색해 하던 신자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변화를 보여주는 성과를 가져왔다고 한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성당에서 이웃끼리 어디에서든지 실행해봄직한 일이다.
이렇듯 위대한 힘을 지닌 칭찬! 가톨릭 신앙을 가진 신자들이 거꾸로 칭찬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눈앞에 와 있다.
지난 6월 23일 사제성화의 날에 ‘2006년 서울대교구 성체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성체성사의 정신을 구현하고자 서울대교구 교구장이신 정추기경님을 비롯한 600여 사제들이 솔선하여 ‘사후 장기 기증’ 등록증 갖기 운동에 참여했다.
사제들의 이 거룩한 뜻에 5백만 가까운 가톨릭 신자들이 화답을 한다면 열정의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아낌없는 박수와 칭찬을 보내지 않겠는가?
그리고 주님께서도 ‘보시니 참 좋았다’며 칭찬하시지 않겠는가!
칭찬 듣기 위함은 아니지만 칭찬을 듣는 것도 분명 때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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