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명 중의 하나가 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치유해주는 것이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하느님과 이웃의 사랑의 손길을 전해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의료혜택에서 소외된 이들을 무료로 치료해주는 자선병원은 교회의 이념과 사명을 가장 훌륭하게 구현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하겠다.
최근 의사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성가복지병원의 소식은 뜻있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958년에 건립, 1990년 무료병원으로 전환돼 16년 동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온 성가복지병원은 현재 의료진이 없어 진료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처해있다.
고(故) 김성곤 초대원장이 지난 6월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지 전에는 김원장을 포함해 3명의 의료진이 상근자로 환자들을 진료했으나 현재 원장이 공석이고 2명의 의사 중 1명도 곧 병원을 떠나야 하는 형편이다.
아직 사회복지 서비스, 특히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의료 혜택의 폭이 극히 제한돼 있는 우리나라에서 성가복지병원의 몫은 참으로 큰 것이었다.
성가복지병원이 의료진이 없어서 문을 닫는다면 이는 가난한 사람들을 먼저 돌봐줄 것을 당부하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지 못하는 일이다.
물론 성가복지병원의 어려움은 의료진의 부족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하루라도 빨리 뜻있는 의사 선생님이 이들의 어려움을 돌봐주기를 바라며, 또한 많은 신자들이 이 뜻깊은 병원에 관심을 갖고 물심 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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