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의 정신을 먹고 입고 사는 삶 통해 기쁨 느끼자
육체·정신·영혼의 행복한 삶
요즘 많은 사람들이 웰빙(wellbeing)이라는 말을 많이한다. 웰빙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일까? 끼니 때 마다 유기농을 먹고 저녁에는 요가나 휘트니스를 하고 주말마다 자가용을 타고 명소를 찾아 가서 즐기고 오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
웰빙이란 글자 그대로 존재(being)의 안녕이자 완성(well)이다. 무엇을 먹고 무엇을 입고 무엇을 쓰느냐에 관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육체와 정신 그리고 영혼의 행복한 삶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 어떻게 사느냐에 관한 도덕적·철학적 측면이며 신앙인에게는 영적인 코드다.
웰빙의 진정한 의미가 도덕적?철학적?영적인 코드라면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과연 무엇을 먹고, 무엇을 입고, 어떤 것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는 정신과 영성을 먹고 입고 살아야 한다. 특별히 죽음으로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을 증거한 순교자님의 정신과 신심을 본받자는 것이다.
순교자의 정신과 신심 본받자
현대를 살아가는 신앙인들이 우리 순교자님의 정신과 신심을 본받고 살아간다면 현재 지금 여기에서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주어지는 영원한 생명을 저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순교자들이야 말로 진정한 웰빙의 삶을 산 것이다.
“어머니, 세상의 모든 일에 있어서 천주님의 명령을 따르신 뒤에 어머님이 이 세상을 떠나실 때에는, 천하고 약한 자식인 제가 끝없는 행복의 화관을 머리에 쓰고 모든 천상 기쁨이 넘치는 마음으로 어머님의 손을 잡아 영원한 고향으로 모셔 드리겠습니다.”(순교자 이 루갈다 편지 중에서)
순교자 존재는 주님의 은총
한국 땅에 순교자님들이 계신다는 것은 바로 하느님의 섭리이며 은총으로 주신 고귀한 선물이다. 우리들은 순교자님을 통해 하느님으로 선택된 오늘날의 축복받은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하느님의 축복을 잘 관리하고 성화시키기 위해서 바로 우리 자신이 하느님의 백성이며 축복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 순교자님들의 정신만 먹고 입고 살아야 할 것이다. 우리 순교자님의 정신을 먹고 살면 지금도 미래도 후회 없이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하느님을 따르는 길 선택
세상에서 태어나(born)서 죽음(dead)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것은 바로 선택(choice)이다.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죽음의 길은 달라진다. 하느님께서 원하시고 좋아하시는 것을 하면 된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들이 지향해야 할 웰빙 영성이다. 곧 우리 순교자님들이 죽음의 순간까지 하느님을 사랑한 순교 영성이다. 만약에 우리들이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고 지상의 것에 마음을 두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늘날의 배교이다. 순교냐 배교냐 이것이 오늘날 우리들의 문제이다. 문제는 풀기 위해 있는 것이다. 문제를 풀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사실 한국천주교회 신자들의 한국 순교자님들에 대한 이해는 백지상태이다.
피정의 집에서 일반신자를 대상으로 신앙교육 및 영성지도를 할 때 순교자님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보면 ‘몰라도 정말 모른다.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우리 교회는 지금 무엇을 가르치고 무엇을 증거하며 무엇을 선교하고 있단 말인가?’하는 생각이 든다. 한숨만 절로 나온다. 그 책임이 남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내 탓이오’라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지금 여기에서 다시 시작해야 되겠다.
신앙선조에 대한 교육 절실
이제 우리 교회는 양적인 교세확장보다는 질적으로 성숙한 교회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순교자님들에 대한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신자들의 재교육차원에서 순교자님들에 대한 서적을 많이 읽게 하고, 성지순례를 하며, 순교자 현양대회를 개최하여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한국교회는 하느님의 백성이 사는 교회로 살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순교자님들의 후손인 우리들은 신앙선조의 정신을 대물림 받을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웰빙은 식탁에 없다. 헬스클럽에도 없다. 관광지에도 없다. 바로 우리 마음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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