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가 마련한 청년대회가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이번 청년대회는 한국 교회 안에서 젊은이들이 지니고 있는 중요성과 그 가치를 드러내는 행사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 사목은 교회 안에서 나름대로 아낌없는 사목적 배려와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지만 청년층에 대한 사목적 배려는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적지 않은 청소년들이 정작 청년으로 성장했을 때에는 교회 안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특히 20대 중반부터 30대까지 많은 청년들은 교회 생활에 충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사목적 관심과 배려의 부족에 대한 인식에 따라 일부 교구에서는 청소년 전담 부서로부터 청년 사목 전담 부서를 별도로 설치하고 청년층의 특성에 맞는 사목 정책을 수립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상 현재까지 한국 교회 안에서 청년 사목의 새로운 전망을 발견하고 청년 사목의 활성화를 위한 실마리를 찾았다고 하기에는 미흡한 감이 없지 않다.
이번 청년대회는 그러한 상황 속에서 가톨릭 청년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하느님을 찬미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새로운 희망과 빛을 발견하도록 하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미 언급했듯이 한국 교회 안에서 청년들이 자신들의 고유한 특성과 소명에 걸맞는 활동의 장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 일반적인 신심 단체들이나 혹은 주일학교 교사 등 청년들만의 고유한 특성을 갖는 활동 영역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말을 우리는 종종 듣는다. 하지만 우리는 청년들이 신앙이나 종교 활동에 대해서 관심이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그들의 속내를 좀더 친절하게 들여다본다면 그러한 선입견이 전적으로 옳은 것만은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물질적 가치와 상대주의적인 사고방식이 만연할 수록 오히려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인생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과 절대자에 대한 갈망이 더 짙게 드리우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가볍게만 보이는 젊은이들이 사실은 더 진지하고 성실한, 참된 인생의 길을 갈구하고 있음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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