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구미 모 중학교에서 토익 시험을 치러 가는 딸을 데리러 가는 중 이었다. 내 자동차는 12년이 나 탔지만 성능은 괜찮아 몇 년은 더 타도 별 탈이 없겠구나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시장 입구 도로가에 잠시 정차하고 있는데 참외 노점상 주인이 “차 밤퍼에서 부동액이 새네요”하는 것이다. 안절부절하며 카센터에 전화를 하니 일요일이라 차를 견인해 갈 수 없다는 것이다.
부동액이 터져 폭발이나 하지 않을까 겁에 질려있는데 앞 가게 주인이 오더니 “보험회사에 연락하면 당장 와서 무상으로 수리해준대요”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급하게 전화를 하니 보험회사 여직원이 친절하게 안내해 주어 잠시 후 정비 업체 직원이 와서 차를 견인해갔다. 그 직원은 차를 점검해 보더니 “비용도 무료니까 안심하고 상주까지 그냥 가셔도 괜찮다”며 부속품을 갈아주고 엔진 오일도 보충해 주었다.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부동액이 샌다는 것을 가르쳐준 과일 장사 아저씨, 보험회사 긴급 콜을 해보라고 충고해준 가게 주인, 친절하게 연결 시켜준 보험회사 여직원, 순식간에 견인하여 성심껏 수리해준 정비업체 직원 모두가 너무나 고마웠다.
또 세상은 혼자는 살아가지는 못하고 얽히고 설켜 서로 도와가며 더불어 살아가는 인생살이 임을 다시 한번 체험했다. 더 베풀고 희생을 많이 해야겠다는 다짐과 각오가 다져 지는 경험이었다.
김종한(빈첸시오.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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