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는 도박이 공공의 영역 안으로 들어왔다.
도박과 사행성 투기는 공권력의 제재 대상이었고, 건전한 사회 발전에 있어서는 안되는 금기의 영역이었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는 정부와 자치단체들이 앞장서서 도박을 조장하고 있다.
카지노, 경륜, 경마, 로또 등 한탕주의를 양산하는 갖가지 사업이 추진됐고 이제는 바다이야기, 황금성, 인어이야기 같은 사행성 성인오락실과 성인 PC방이 전국 방방곡곡을 뒤덮어 병적으로 도박에 빠지는 일부 계층 뿐만이 아니라 평범한 서민들까지도 도박의 구렁텅이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미 전국에 성인 오락실이 1만5천곳이 있고 성인 PC방은 5천여곳이 성업중이라고 한다. 지난해 8월부터 올7월까지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발행된 경품용 상품권의 액수는 무려 30조원 어치에 달한다고 한다. 이제는 단속으로 사용금지된 상품권이 휴지조각이 되어 피해자가 양산될 것을 우려해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런 사태까지 오게 된 그 경위가 조금만 더 파헤쳐지면 그 이면에는 수많은 이권과 로비, 폭력 조직과의 연계 등등 온갖 비리와 부패가 도사리고 있을 것임을 누구라도 상식적으로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건전한 사회 기풍, 올바른 사회 발전과는 도무지 거리가 멀고, 국가 산업의 육성과 발전과는 이미 아무런 관계도 없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사회 현상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것은 시민들 뿐이라는데 분노를 금하지 못할 것이다.
오늘 우리 사회는 극도의 빈부격차와 실업, 빈곤층의 양산, 중산층의 붕괴 등등 수많은 경제사회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서민들은 갈수록 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열심히 일해 미래를 도모하려는 수많은 시민들을 유혹하는 이런 사행성 사업을 어떻게 정부가 앞장서서 추진했으며, 얼마든지 예상할 수 있는 이런 한탕주의와 도박사업의 횡행에 대해서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 남은 것은 이제 드러난 문제들에 대해서 단호하게 대처하는 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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