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순교자들의 거룩한 삶과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순교자 성월이다. 이 뜻 깊은 시기를 맞아 많은 신자들은 신앙 선조들의 얼이 서려 있는 사적지와 순교지들을 찾아 기도를 바치며 순교 정신을 삶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게 된다.
성지순례는 일상에 파묻혀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신앙을 다지는 특별한 기회이며 시간들로서 교회는 전통적으로 성지순례를 매우 효과적인 신심행위의 하나로서 자주 실천하기를 권고해온 귀중한 신앙의 유산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성지순례를 하는 신자들의 적절한 자세와 태도에 대해서 적지 않은 지적이 있다. 성지순례를 마치 단순한 관광이나 여행처럼 생각해 경거망동하거나 성지에 대한 예의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성지순례의 대상이 되는 곳이나 지역은 대부분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엄청난 역경과 고난, 핍박 속에서도 굳건하게 신앙을 지켜나감으로써 한국교회의 초석을 세우려고 노력한 그 피와 땀이 어려 있는 거룩한 장소이다.
따라서 성지순례에 나서는 신자들은 기도하는 마음과 경건한 자세로 시종 진지하고 겸손하게 성지를 방문해야 한다. 그저 아름다운 경관과 안락한 숙소, 흥미로운 여행을 원하는 이들은 성지가 아니라 다른 유명 관광지를 찾아나설 일이다.
성지순례를 하고자 하는 이는 우선 자신이 성지순례를 하려는 이유와 목적에 대해서 분명하게 인식하고 적절한 성지를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하느님을 만나러 간다는 자세로 기도로써 순례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또 한 가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성지순례를 하고 나서는 반드시 성지 개발과 관리, 유지를 위해서 정성껏 봉헌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에는 아직도 개발되지 못한 성지들이 많다. 또 어느 정도 순례자들이 찾아와서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개발이 된 성지들 역시 운영과 유지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순례자들이 많이 방문하고 성지 운영에 도움이 되도록 기도와 봉헌을 하는 것은 한국교회 전체의 성지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성지순례는 참으로 아름다운 교회의 전통이다. 이 아름다운 전통을 더욱 아름답게 꽃피우고 특별히 수많은 순교자들의 넋이 어린 우리 귀중한 신앙의 유산을 간직하기 위해서는 성지를 찾아나서는 모든 순례자들의 올바른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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