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여성소위원회가 설립 5주년을 맞아 마련한 ‘21세기 가톨릭 여성사목의 전망’ 심포지엄은 현재 한국교회 안에서의 여성 사목 문제에 대한 매우 적절한 지적들이 이뤄진 자리로 보인다.
사실 한국교회의 역동성과 활력은 여성 신자들에게 의지하는 바가 크다. 각 일선 사목현장에서 여성들의 비중과 역할은 한국교회의 현재와 미래 발전상을 시사한다. 여성 신자들이 얼마나 신앙적 깊이를 지니고 적극적으로 신앙 생활과 교회 생활에 참여하는가에 따라서 한국 천주교회의 신앙과 사목활동의 양과 질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심포지엄은 그러나 여전히 반복되는 문제, 즉 여성 신자들의 수적 우세와 역동적인 활동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회 생활과 참여도 면에서 주변적 위치에 머물고 있다는 고질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물론 예전에 비해 여성신자들에 대한 사목, 즉 여성 사목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강조되고 있음은 사실이다. 주교회의 조직 안에 여성소위원회가 설치된 점이나 이러저러한 여성 기구와 단체들이 교회 안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과거와는 달리 여성신자들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나름대로의 진전이 있다고 할지라도 여전히 여성사목 활성화의 과제는 시급하고 막중하다. 더욱이 그러한 문제들이 양성 평등의 문제, 곧 교회 안의 수다한 관례와 제도들이 남성 중심적인 경향을 여전히 짙게 띠고 있다는 점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지적된 가장 중요한 문제, 즉 여성의 적절한 역할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려는 노력은 이 시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한 지적이라고 하겠다. 심포지엄에서는 구체적으로 여성문제 전담기구의 설치, 독립된 여성 기금 조성, 새 시대에 맞는 리더십 육성, 그리고 교회의 각종 의사 결정 과정에 여성 참여의 확대 등이 지적됐다.
이제는 인식의 전환에서 더 나아가서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제도의 마련이 요구된다. 의식의 전환이 실천적인 노력으로 이어질 때에만 여성사목의 실제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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