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에서 최초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 성경이 완역되는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축하의 뜻을 전한다. 아울러 많은 노고와 투자가 필요한 이 작업에 매진한 분들에 대해서 시각장애인들은 물론 모든 교우들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점자 성경의 필요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던 것으로 점자 성경의 완역은 다소 때늦은 감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이는 그만큼 이 작업이 매우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는 장애를 지닌 분들이 생활하기에 너무도 불편한 일들이 많다. 정상인들이 당연하게 누리는 많은 사회적 혜택들을 누리기에 우리 사회는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가 크게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성당들이 장애인들이 출입하기에는 문턱이 너무 높기 일쑤였고, 다행히 최근 들어서는 이러한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와 제도적 장치들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기는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많다.
시각장애인들이 일반 본당에 가서 미사에 참례하거나 신자재교육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하는 일들은 결코 쉬운 일들은 아니라고 하겠다. 특히 신앙생활에 가장 중요한 성경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의정부 교구에서 의욕적으로 점자주보를 발행함으로써 미사에 참례하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매주 교구의 소식을 전하고 독서와 복음을 점자로 읽을 수 있게 한 것은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여기에 주교회의 차원에서 점자 성경 발행을 결정하고 강력하게 추진해온 것은 교회의 복지 활동에 또 다른 장을 열어 준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성경에 대한 천주교 신자들의 관심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이제 점자 성경이 완역돼 출간됨으로써 시각 장애인들 역시 신앙의 보고인 성경을 좀더 가까이 접할 수 있게 됐고 따라서 이들이 더욱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도록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수고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많은 이들이 시각장애인들의 복지와 신앙생활에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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