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더 가깝고 기쁘게 가족의 마음을 여는 방법
얼마 전에 여동생한테 E-mail을 하나 받았습니다. 17살 된 딸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딸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모녀간의 문제는 서양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부모님과 자녀들 사이에 갈등으로 대화가 끊어지는 일이 많고 급기야는 사소한 문제로 서로 간에 신뢰관계를 깨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부모님의 마음을 자식들이 읽을 줄 모르고, 어른들은 청소년들의 어려움과 위기 상황들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 얼굴을 맞대고 살면서도 무거운 침묵을 지킵니다. 맞벌이 부모님들이 어찌보면 존경스럽게 보이는 면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만하는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라 바로 가족을 위해서 하는 것인데, 그러나 안타깝게도 자식들로부터 돌아오는 것은 냉담함과 무관심일 경우가 있습니다.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요? 어떻게 하면 더욱 더 가깝게, 더욱 더 기쁘게, 더욱 더 친밀하게 가족의 마음을 읽을 수가 있을까요?
얼마 전 국가청소년위원회라는 정부 직속단체에서 마음을 여는 약속캠페인을 시작했는데, 이 마음을 여는 다섯 가지 약속들은 읽어 보면 나름대로 우리 가족 안에서 화목한 분위기를 되찾아 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다섯 가지 약속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존경받는 부모가 되라는 것입니다. 존경받는 부모가 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존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존감은 자신에게 가치를 부여하고 존엄성을 인정하는 마음입니다.
결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어떤 난관이 닥치더라도 자포자기 하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자기 자신이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귀중한 선물이라는 것을 믿고 사는 것입니다. 내가 귀중한 것처럼 한 사람 한 사람씩 존중해 줌으로써 자신이 존경을 받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두 번째 약속은 칭찬하고 끌어안는 부모가 되라는 것입니다. 쉬운 일이면서도 어려운 일입니다.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가족들은 끌어안는 것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하루 열 두 번의 포옹,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그것이다. 신체적으로는 말할 것도 없고 말이나 눈으로 혹은 분위기로도 포옹해 줄 수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서 여러가지 정서적 영양분을 받는 것이나 명상과 기도를 통해서 영적 자양분을 공급받는 것도 모두 포옹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때 우리는 칭찬이나 끌어안는 것 보다는 물질적인 보상을 줌으로써 어른들은 자녀들의 마음에 기쁨을 주려고 하지만 사실상 마음의 기쁨은 물질적인 소유를 통해 얻는 것이라기 보다는 진실한 관심을 줌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간섭이나 야단, 꾸지람보다는 이해하며 긍정적인 자세로 칭찬을 할 때 그들은 튼튼하게 성장할 것이 분명합니다.
세번째는 마음을 나누는 이웃이 되겠다는 약속인데 이것은 아침에 일어나서 기쁜 미소로 옆사람에게 인사하면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저녁에 직장에서 돌아오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반갑게 맞아들이는 것입니다. 마음을 나누는 이웃이 되기 위해 가족들간에 형식적이고 피상적인 대화를 넘어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달되는 대화를 나누고 만나는 것이 이 약속의 출발점입니다.
넷째 약속은 지킬 것을 지키는 어른이 되겠다는 것입니다. 부모가 먼저 지킬 것을 지킨다면 자녀들은 사회에 진출했을 때도 똑같은 자세로 약속들을 잘 지켜 나갈 것입니다. 주말에는 함께 가족과 보내겠다는 약속을 잘 지키고, 일찍 귀가해서 가족과 저녁을 먹겠다는 약속을 그대로 지키는 것입니다. 슬플 때나 기쁠 때나 건강할 때나 아플 때나 함께 곁에 있겠다는 그 약속을 지키는 것입니다. 자신의 약속을 잘 지키는 어른의 성숙한 행동은 젊은이들도 그렇게 자신의 약속을 잘 지키며 살게 할 것입니다.
마지막 약속은 정의로운 어른이 되는 것입니다. 이 점에서도 많은 반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의로운 어른이 되기 위해서 올바르게 돈을 버는 것은 가치있는 일이지만 일하지 않고 사람을 속이고 거짓말하며 돈을 훔치는 행위는 아무리 부자가 된다고 해도 정의롭지 못한 것 입니다. 그것은 사회를 병들게 하는 일입니다.
요즘 매일 뉴스를 볼 때마다 정의로운 어른의 모습 보다는 정의롭지 못한 어른들의 모습만 보이는 것 같습니다. 부패한 정치인의 모습, 부정한 교육자의 모습,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모으는 건축업자들, 부정부패속에 국민들 위에서 권력을 누리는 국회의원, 부정과 사기를 통하여 천문학적인 검은 돈을 굴리는 기업인들도 매스컴을 통해서 잊을만 하면 접하게 됩니다.
이 마지막 약속은 정의로운 어른이 되는 것입니다. 정의로운 어른이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사회의 기본 단위인 건강한 가정을 만드는데 꼭 필요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정의로운 부모로부터 정의로운 가정이 시작되고, 정의로운 부모로부터 정의로운 자녀가 자라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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