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교구에서 40주년 기념 표어와 포스터를 공모했었다. 당시 나는 “나누게 하소서”라는 표어로 응모했으나 평소 나눔이 잘 되고 있어서인지 모르지만 탈락했다.
우리 주변에는 수해를 비롯하여 원인모를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 또 갑자기 큰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많다.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나의 모습은 어떨까? 처음 교회에 다니기 시작할 무렵 몇 사람이 모임을 하게 되었다. 그 중 한 형제가 “우리 모임의 비용을 조금 줄이고 그 돈을 좋은 곳에 쓰면 좋겠다”고 제안하자 누군가가 “여기 음식 값은 내가 다 낼 수 있으나 그런 돈은 못내겠다”고 일침을 놓는 바람에 그 모임마저 어색하게되었다. 과연 무엇을 위한 삶인가?
그런가 하면 가족은 4명이고 셋집에 살며 저축해 놓은 돈도 없는 택시기사가 있다. 택시 영업 4년차인 그의 월급은 60만원이 채 못된다. 그런 그가 어떻게 하면 나눌수 있을까 궁리한 끝에 택한 방법이 택시미터기 이외의 돈을 모으는 일이었다.
손님이 남겨준 돈을 모아 성소 후원금과 아내 명의의 후원금을 내고 나머지는 사회복지회로 보내는데, 비록 적은 돈이라도 이웃과 나눈다는 생각으로 계속 하겠단다.
우리가 살아가며 나눌 수 있는 것은 많고 우리 이웃은 더 많은 나눔을 필요로 한다.바로 나 자신의 나누고자 하는 생각이 가슴을 통하고 손과 발을 거쳐 삶에서 드러날 때 비로소 지속적인 나눔은 가능한 것이다.그런 사람이 많아질 때 사랑과 평화가 충만한 세상이 되리라 믿는다.
노재진(프란치스코.대전 대화동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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