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매년 10월을 전교의 달로 정해 아직 그리스도와 교회를 모르는 이들이 하느님의 복음을 접하고 구원의 길을 향해 나아가도록 이끌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전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소명이고, 교회는 복음 선포를 위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단지 전교의 달인 10월 뿐만 아니라 항상 이웃에게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고 복음을 선포하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나아가 우리는 특별히 전교에 매진하도록 권고되는 이 10월을 맞아 평소에 소홀했던 복음선포의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위원장 최영수 대주교는 전교의 달을 맞아 작은 교회이며 사회의 기초인 가정을 복음화하는데 마음을 모으자고 권고하고 있다. 실로 복음화의 현장은 가정이 아닐 수 없으며, 가정은 이웃과 사회에 복음을 선포하는 원천이다.
가정이 복음화될 때, 복음화된 가정은 이웃과 사회를 향해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원천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우리가 가정에서부터 하느님 말씀을 듣고 실천하며 복음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을 때 우리가 선포하는 복음은 그 힘을 잃어버릴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흔히 가정이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말을 종종 듣곤 한다. 온갖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어려움으로 인해 많은 가정이 해체되고 전통적인 가정의 소중함이 경시되곤 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한 사회와 국가가 건전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가정이 바르게 서야 한다. 사랑과 친교로 충만한 가정은 사회 발전의 초석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는 원인 중 가장 큰 것은 가정이 바르게 서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위기에 처한 가정의 소중함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도 우리는 가정의 복음화에 힘써야 한다. 모든 가정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쳐주신 사랑과 일치의 정신으로 가득해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며 나아가 그러한 사랑을 이웃과 사회에 확산시킬 때 우리 사회는 참된 공동체를 형성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처럼 가정으로부터 시작된 복음화의 노력은 우리 사회를 복음화시킬 수 있을 것이며, 교회가 권고하는 전교의 소명 역시 훌륭하게 실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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