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은 ‘평화의 수호자’(사목헌장 79항)로 불리운 군인들을 기억하며 군 선교를 위해 기도와 후원을 보내는 제39회 군인주일이다.
한국교회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1년 ‘군종제도’가 도입된 이래 군이라는 특수한 울타리 안에서 신앙에 목말라하는 장병들과 군 사목에 종사하는 이들을 위해 꾸준히 기도하고 후원하는 마음을 다져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최근 몇 년 동안 군종교구를 통해 배출되고 있는 새 영세자수가 놀랄 만큼 늘어나고 있음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2000년부터 매년 2만명에 이르는 영세자를 배출해냄으로써 군을 통한 선교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군종교구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함께 해야 할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이는 그 동안 선교의 황금어장으로 불리면서도 사목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던 군 사목에 대한 인식이 한층 높아진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군 사목이 여전히 군종교구 관계자들이나 몇몇 뜻있는 이들에게 맡겨진 듯한 모습은 지금도 우리 교회의 숙제로 다가온다. 근래 뚜렷한 선교 둔화현상이 생기기 시작한 개신교를 비롯한 불교 등 타 종단에서 그 돌파구를 군대에 두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바다. 개신교는 2020년까지 해마다 20만명씩 군인들에게 세례를 줘 2020년에는 전 국민의 75%를 개신교신자로 만들겠다는 ‘비전 2020’전략을 세우고 범종단 차원의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나아가 군 내 성전 공사 등 각종 사업에 막대한 재원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은 우리의 현실과 크게 대비되고 있다. 우리 교회는 여전히 뜻을 지닌 몇몇 독지가의 후원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군인주일이 제정된 지 40년이 가까워 오는데도 군종후원회가 결성된 교구가 7개 교구에 불과한 현실은 군 사목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전환을 요청하고 있다.
군일주일을 맞아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며 군 사목에 신자 개개인은 물론 전 교회 차원에서 더 큰 사목적 배려와 지원이 있기를 기대한다. 군 장병들은 조국의 평화를 위해 자신의 젊음을 바치고 목숨까지 내건 우리 자녀요 형제이며 동시에 ‘평화의 순례자’이기 때문이다.
군에서 주님의 자녀로 거듭난 수많은 젊은이들이 제대 후 가정과 사회로 돌아가 펼쳐나갈 교회의 미래를 그려볼 때 이들이 신앙 안에서 군 생활을 충실히 마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 아닐 수 없다. 군 사목에 대한 모든 신자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히 요청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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