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한국교회 안에서는 매우 의미심장한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책에 대한 신자들의 친밀도가 높아지고 그 동안 한국 교회와 신자들에게는 거리가 먼 것으로 여겨졌던 독서문화의 진흥이 그것이다.
여기에는 가톨릭신문사가 중심이 되어 2년째 펼쳐온 가톨릭 독서운동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좀 더 거시적으로 볼 때, 이는 한국교회 신자들의 잠재된 역량과 신앙의 연륜이 높아지면서 한결 성숙해진 문화적 수준에서 그 근본적인 힘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서 이미 한국 교회의 신자들에게는 신심서적들을 통해서 신앙을 성숙시키고 풍요한 가톨릭 교회의 문화적, 영적 유산들을 접하고자 하는 열망이 이미 내재해 있었고, 독서운동은 그러한 열망에 불을 지펴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한국교회 독서 인구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잠자는 책에 날개를 달아주세요’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추진되는 책 바꿔보기 운동은 가톨릭 독서운동에 또 한 번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나눔’의 실천은 교회의 본래의 모습이다. 초대교회는 예수님의 몸과 피를 나누며 형제자매들과 참된 공동체를 이루고 모든 것을 함께 나누는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한 공동체의 모습은 현대 교회는 물론 모든 세기와 지역의 교회가 지향하는 이상적인 공동체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책 바꿔보기 운동은 우리 교회의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훌륭한 방법이다.
더욱이 그것이 교회의 풍성한 문화적, 영적 유산을 담은 교회 서적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특히 바오로딸 출판사는 이러한 나눔에 대한 감사의 선물로 신간 1권을 증정함으로써 나눔의 보람을 더욱 크게 한다.
책읽기는 첨단 멀티미디어 시대에도 그 중요성이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 깊은 사고와 성숙한 정신을 요청하는 신앙의 성숙에는 더욱 그러하다.
현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 모두 자신의 신앙을 성숙시키고 이웃과의 나눔을 실천하는 방법으로서 책 바꿔보기 운동에 적극 동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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