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천사 없이 사람은 무엇도 잘 되지 않는다. 수호천사는 어디서나 항상 우리를 보호한다. 당신의 수호천사가 당신을 따르는 작은 소리를 들어 보아라. 천사들은 너의 편에서 네 삶의 커다란 모험도 지켜주신다. 천사는 바로 네 옆에 깨어 있다.”
이 글은 단아한 어느 천사 상품 뒤에 적힌 싯구이다. 내가 지난 여름 독일인 친구집에 머무를 때 그 친구는 하트모양의 돌과 붉은 꽃으로 장식한 아침식탁 위에 이 천사 선물을 놓아뒀었다.
나는 지난 여름 알프스 근처에 있는 로젠하임에 머물다 떠나던 날, 친구로부터 이 ‘천사의 여행’에 대해 들었다.
독일인들은 여행을 하기 위해 길을 나서면 비가 올듯말듯하다가 기차를 타면 비가 세차게 쏟아지고 또다시 목적지에 도착하면 도착하면 날이 활짝 개어 해가 나는 것을 두고 ‘천사의 여행’이라고 한단다.
나는 지난 세월 내내 독일인들이 말하는 ‘천사의 여행’처럼 축복받은 소풍과 여행을 해온 편이다. 특히 독일 친구집에서 머무는 동안에도 나는 독일인들이 말하는 ‘천사의 여행’과 같이 축복받은 여행시간을 가졌고, 그러한 모습을 친구도 바로 곁에서 지켜봤다. 그래서인지 친구는 내가 예쁜 ‘천사’ 장식품을 여러 개 소지하고 있는 것도 내가 ‘천사’를 좋아하는 것도 알게 됐고 나에게 ‘천사’도 선물로 전해주었다.
내가 길을 나설 때마다 축복처럼 주어졌던 이 ‘천사의 여행’에 한없이 감사한다. 덕분에 가끔 비를 만나더라도 어쩌다 맞이하는 손님같이 그 빗방울을 반가워하며 감사의 기도를 올리곤 했다. 그리고 그런 시간을 가진 날이면 꼭 들판 어드메선가 무지개가 뜨는 것도 볼 수 있었다.
“하느님, 이 작은 사람에게 어찌 이리도 많이 주셨는지요.”
이미재(청주대학교 예술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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