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황청은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북한 핵을 둘러싼 규제와 제재 조치와는 별도로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국제사회에 표명했다.
물론 교황청은 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지지의 뜻을 표시하고 있으며, 모든 국제 정치적 위기 상황은 반드시 평화적 수단과 협상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는 뜻을 함께 표시했다.
이러한 교황청의 입장은 한국교회가 북핵 위기의 와중에서도 변함없이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과 전혀 다르지 않다.
오히려 한국교회의 북한 지원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실제적인 대북 지원 사업의 추진은 교황청을 포함한 보편교회의 공감과 지지 속에서 계속 유지돼야 한다.
물론 우리는 북한 당국이 야기하고 있는 북핵 위기로 인해 북한 지원에 대해 보다 부정적인 인식이 적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북한 주민들이 직면하고 있는 생존의 위협에 대해서도 역시 잘 알고 있으며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 대해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적절한 지원을 통해 비극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서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북한 주민들, 특히 어린이와 환자, 여성, 노약자 등 500여만명에 달하는 취약 계층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과 개발 업무는 현재 시점에서 어떠한 정치 군사적 논리로도 부정되어서는 안된다.
특별히 전세계 가톨릭교회의 원조와 지원 업무를 관할하는 국제 카리타스는 대북 원조 사업을 한국 카리타스에 맡기고 보다 효과적이고 원할한 지원 업무가 이뤄지도록 요청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75년에 국제 카리타스 회원으로 가입, 이제는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서 국제 사회에서 나름의 몫을 다하고 있는 한국 카리타스는 대북 지원 사업의 실무적인 총책임을 지게 됐다.
우리는 궁극적으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지향하면서 평화적인 공존을 이뤄나가고 나아가 한 핏줄로서 완전한 평화적 통일을 꿈꾸고 있다.
그 도정에 서 있는 우리는 모든 정치적인 문제들이 평화로운 수단과 대화, 협력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에 앞서 저개발과 빈곤으로 고통받는 북한의 취약 계층 주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
따라서 어떤 일이 있다고 해도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조건 조차 유지할 수 없는 위기에 처한 북한 주민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은 계속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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