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증진운동 적극 실천해 나가자”
전문-생명윤리 학자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이동익 신부(가톨릭대 의과대학 교수)가 10월 25일 본당 설정 120주년을 맞아 기념강좌를 개최하고 있는 대구 계산본당(주임 이재수 신부)을 찾았다. 이신부는 이날 ‘생명의 문화 건설을 위하여’를 주제로 1시간 40분간 열띤 강의를 펼쳤다. 다음은 강연 요지.
◆ 죽음의 문화가 지배하는 사회
현대인은 전쟁·테러·폭력·기아·빈곤 등이 만연한 현대사회 속에서 두려움에 떨며 살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런 모습을 두고 “죽음의 문화가 지배하는 사회가 현대사회다”라고 말씀하셨다. 또 ‘생명의 복음’ 12항을 통해 죽음의 문화를 이끄는 강력한 힘으로 매스미디어, 공권력, 왜곡된 자유주의를 지적했다.
황우석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언론에 있다. 언론은 황박사의 연구 성과에 대해 국익과 난치병 극복 가능성을 확대보도 하는가 하면 황박사가 전해주는 왜곡되고 포장된 사실만을 보도해 잘못된 여론 형성을 도왔다.
공권력이란 국가의 목적인 ‘공동선’을 위해 국가가 가지는 힘으로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만 역으로 국민에게 해를 입히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생명윤리법’이 악법의 예이다. 황우석 연구가 가능했던 것도 생명윤리법 때문이다. 교회는 수정 후 8주를 전후에 배아, 태아로 구분 짓는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모두가 똑같은 생명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왜곡된 자유주의 사상은 내가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하는 것을 자유라 여기는 것이다. 우리나라 현 사회에서는 아무도 2등을 기억해 주지 않는다. 그래서 남을 짓밟고 일어서는 것이 인정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진정한 자유는 ‘너’와 ‘우리’가 함께 누리는 것이며, 반드시 책임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 하느님 의식과 인간 의식 회복을
인간은 ‘하느님 모상’에 따라 창조되었다.(창세 1, 26~28) 이 때문에 인간은 존엄한 것이다.
하느님 모상이란 하느님의 내.외적 모습 모두를 닮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하느님을 닮은 인간은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며, 생명을 인정해야 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인간이 이룩한 업적 때문에 인류가 멸망할 수 있다”라고 하셨다. 우리는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꾸도록 노력해야한다. 이를 위해 각 본당이나 공동체에서 교구 내 생명전담기구·미혼모 시설 신설, 자연출산법 교육, 말기환자와 임종자들을 위한 호스피스·가정간호활동, 생명증진운동 등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가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가장 중요한 소명은 ‘생명’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우리에게 ‘죽음의 문화’를 극복하고 ‘생명의 문화’ 건설을 위해 노력하자고 권고했다. 이 시간을 통해 죽음의 문화를 극복하고 생명의 문화 건설을 위한 노력에 ‘나도 한 축에서 기여해야겠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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