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대교구는 교구 관할 지역의 모든 공소 신자들이 참여하는 2006년 공소신앙대회를 개최하고 박해시대부터 신앙의 못자리로서 한국교회의 발전과 성숙에 기여해온 공소가 다시 한 번 신앙의 터가 되기를 기원했다.
오늘날 한국교회 안에서 공소의 위치와 중요성은 현대 교회의 발전에 따라서 퇴색해왔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신자들은 공소를 중심으로 신앙의 전통을 지키며 풍요로운 신앙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공소신앙대회의 주된 목적에 대해 광주대교구는 공소 공동체의 활성화와 초대 교회 공동체의 탯자리인 공소 일치에 두고 있다.
도시 지역과는 달리 농촌 지역의 공소들은 전통적으로 지니고 있던 신앙의 못자리로서의 역할을 여전히 해나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서 공소에 대한 사목적 관심과 배려는 아직도 중요한 사목적 과제의 하나가 아닐 수 없다.
한국교회의 역사 안에서 공소가 수행해온 신앙의 터전으로서의 역할은 높이 평가된다.
특히 초기 교회의 역사에서 박해를 피해 교우촌을 형성함으로써 신앙을 꿋꿋하게 지켜온 선조들의 신앙과 삶의 전통은 종종 교우촌으로 형성돼 공소로 이어지던 여러 산간 벽지 지역에서 유구하게 전해지고 있기도 하다.
아울러 박해 속에서 성직자가 없이 공소회장 등 교회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해온 한국교회의 독특한 전통들이 공소 공동체 안에서 매우 소중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러한 신앙적 전통과 역사를 지닌 공소에 대해서 단지 행정적인 필요성의 부재로 인해 그 전통들이 사라지고 있음은 매우 아쉬운 일이다.
물론 오늘날 한국교회 안에서 공소들은 초대 교회 당시의 역할과 기능과는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훌륭한 신앙의 전통들을 그대로 사장시켜버릴 것이 아니라 그것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적용함으로써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요소들이 분명히 공소사목 안에 존재한다.
공소신앙대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인식된 공소 사목의 중요성에 대해 성찰하면서 공소가 한국교회의 오늘날 사목활동에 있어서도 신앙의 샘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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