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는 하느님 말씀, 즉 성경 안에 다 들어있다. 구약을 보면 “밤마다 악령에 시달리던 사울왕에게 목동출신 다윗이 수금을 뜯으면 숨을 돌리곤 하였다”는 말씀이 있다.
음악의 힘은 눈에는 안보여도 신비스런 실체이다. 요즘 임산부와 태아에게 좋다는 태교음악이나 환자에게 유효한 음악치료가 학문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필자도 오래 전에 한 사람을 순전히 음악의 힘으로 입교시킨 경험이 있다.
여러 단체 사람들이 그에게 성당에 함께 나가보자고 권해 보았지만 굳건한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는데 마침 성가대에서 성음악발표회를 하게 되었다. 그에게 프로그램을 보내주고 시간이 되면 구경 한 번 오시라고 했는데 이 음악회에 왔다가 성가를 듣고 마음이 이끌려 입교하고 나중엔 성가대원이 된 사례가 있다. 닫힌 문을 여는 열쇠는 바로 성가였다.
몸에 좋은 웰빙(참살이)음식이 따로 있듯이 음악 중에서도 웰빙음악은 부르거나 듣는이의 마음을 평화롭게 하고 동물과 식물 더 나아가 미생물에게까지 영향을 미쳐서 성장과 발육을 촉진시키는 좋은 음악이다. 어떤 음악은 심신을 피폐시키고 감상에 빠지게 한다. 음악을 마케팅에 활용한 사례도 많은데 고급 백화점에서는 느긋하게 매장을 돌아보고 명품을 사도록 곡조가 느린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고 대형 할인매장에서는 반대로 빠른 곡조의 음악을 틀어준다고 하니 음악을 마케팅에 접목한 기발한 심리전이라고 볼 수 있다. 세계적으로 명곡이라고 분류된 음악의 공통점은 뭘까? 대체로 곡조가 느린 곡이라고 한다.
늦가을이고 교회력으로는 위령성월이다. 한 해를 정리하며 조용히 흐르는 고전음악을 들으며 차 한잔의 여유를 가지면 좋을 듯 하다.
김건정(파트리시오.주교회의 성음악분과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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