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사가 창간 80주년을 맞아 시작한 ‘사랑의 집 고쳐주기’가 많은 이들의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다.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문의하는 독자들로부터 주변의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웃의 집을 고쳐줄 수 없느냐는 요청까지 쇄도하는 문의와 요청은 여전히 우리 사회는 이웃의 어려움과 고통에 대한 사랑과 나눔의 마음을 잃지 않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집’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삶의 조건 중 하나이다. 더욱이 우리나라처럼 국토가 좁고 집이 투기의 수단이 되기도 하며 재화가 없이는 삶의 터전으로로 삼을 방 한 칸도 제대로 얻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집 문제는 가난한 이들이 가장 고통스러워 하는 것 중의 하나이다.
가톨릭신문사가 창간 80주년을 맞아 사랑과 나눔 운동의 일환으로 집 고쳐주기 사업을 마련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버젓한 집을 갖고 있지 못한 가난한 이웃들이 너무도 많으며 가까스로 소박한 집을 갖고 있는 이들도 참으로 인간다운 면모로 삶을 영위하기에는 너무나 누추한 곳이 많다.
관련 단체들에 의하면 서울시에만 비닐하우스촌이 모두 30여곳에 이르며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수만 1만500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서울 인근과 수도권을 모두 합하면 1만 세대가 넘고 거주자 수는 3만4000여명이 비닐하우스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른바 쪽방도 전국적으로 1만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는 최소한의 거주 요건도 갖추지 못한 ‘집’들이 부지기수이며 ‘집 고쳐주기’ 사업으로는 극히 일부분도 도움을 주지 못할 만큼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이 많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집 고쳐주기 사업을 통해 제대로 된 집을 갖지 못한 이들에 대해 우리 모두가 깊은 관심과 사랑을 잃지 않고 나눔을 실천하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독자들 뿐만 아니라 한국 천주교회의 모든 신자들이 이 사랑 나눔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해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사랑과 희망을 나눌수록 커지고 고통과 절망은 나눌수록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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