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문화의 시대이다. 현대 사회에서 모든 것은 문화적인 시각과 접근을 통해 형성되고 성취되는 경향을 짙게 띠고 있다. 심지어 정치와 경제, 사회적인 사안들까지에도 문화적 접근법과 문화적 도구들을 통해서 형성되고 구현된다.
예컨대 정치 영역에서 가장 고도의 정치 행위라고 할 수 있는 각종 선거에서 후보자들은 자신들에 대한 대중의 호감도를 높이기 위해서 정치적 행동보다는 오히려 대중매체를 활용한 호감도 제고에 더욱 열중한다.
경제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기업들은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 각종 문화 활동을 지원하며, 대중매체를 이용한 첨단의 홍보 기법을 활용한다. 더 근본적으로는 오늘날 규모가 가장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는 것은 문화 상품들이다.
교회는 당대의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당대의 문화적 표현 양식들을 통해 복음을 드러내고 진리를 선포한다. 따라서 교회는 동시대의 문화에 대한 세심한 고려와 적응의 노력이 요구되며 실제로 교회사를 통해 볼 때 교회의 문화적 적응 노력은 필수적인 것이었다.
최근 서울대교구와 의정부교구가 홍보담당 부서들을 확대 개편해 이러한 문화적인 사목 영역의 노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들도 역시 현대 사회와 사목에 대한 문화적 접근의 필요성을 깊이 인식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교구는 기존에 사무처 산하에 있던 홍보실을 ‘문화홍보국’으로 개편, 홍보 담당 부서의 위상과 업무 영역을 확대, 승격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서울대교구 홍보실의 문화 사목에 대한 새로운 접근들은 매우 고무적인 것이었고, 상당한 성과를 축적하고 있다. 이에 걸맞게 직제 개편이 이뤄진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것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교구의 문화적 활동 영역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히 높아질 것을 시사하고 있다.
신생 교구로서 의정부 교구는 타교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령층이 낮은 교구 사제단의 특성을 반영하듯 첨단 미디어 분야에 강점을 보여 왔다. 이런 추세에 맞춰 기존의 ‘홍보전산국’을 ‘문화미디어국’으로 확대개편하고 교구의 문화사목을 체계적으로 추진한다.
우리는 각 교구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향후 한국 교회 안에서 사목에 대한 문화적 접근이 더욱 세련되고 종합적으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현대인들에게 더욱 가까이 가기 위해서 문화적 접근법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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