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골 마을에 착한 부자가 ‘만약 집으로까지 차가 통할 수 있게 도로를 닦으면 무상으로 보화를 주겠다’고 한다면 주민은 합심하여 작업을 해 혜택을 받을 것이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주의 길을 닦으면 평화를 주신다고 하셨으니 거국일치로 주의 길을 마련하면 누구나 평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가 통행하려면 좁은 길을 넓히고 굽은 곳은 곧게 하고 산과 언덕을 헐어서 골짜기를 메우고 흙을 고루 펴서 평탄케 하고 강에는 다리를 놓고 가로막힌 산은 터널을 뚫어야 가능하다. 주의 길도 역시 그렇다. 옹졸한 마음을 관용으로 넓히고 굽은 마음은 정직하게 하며 부의 언덕을 헐어서 궁핍의 골짜기를 메우고 인권을 평등하게 하고 불신의 강에 믿음의 다리를 놓고 교만으로 높고 굳은 마음은 하느님의 뜻이 통하게 하면 될 것이다.
해마다 성탄절을 앞두고 접하는 복음 말씀에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 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굽은 데는 곧아지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되어라.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루카 3.4∼5)고 하였다.
우리가 교만하여 굽어 있고 부익부 빈익빈으로 골짜기를 메우지 못할 뿐 아니라 믿음의 다리가 없어 서로 만나지 못하니 어떻게 주님이 임하여 평화를 주실 수 있겠는가? 우리가 주님의 길을 마련하지 못하면 결코 이 땅에 평화가 불가하다는 것도 60년의 역사가 실증하고 있다. 기실 남북교류가 불가했던 것이 주님의 길을 닦지 못하여 의사가 통하지 않은데 있었으니 주님의 길이 마련되면 마음도 통하여 공존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를 닦으려면 예산이 필요하듯이 주님의 길을 마련한 것도 양심이 있어야 가능하다.
김용순(경기도 여주군 강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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