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계관시인이자 소설가로 크게 활동한 월트 스콧은 스코틀랜드가 <아이반호의 작가>로 자랑합니다.
생후 1년 반 만에 소아마비에 걸려 다리에 장애를 가져 왔고, 21세에는 변호사가 되었지요. 공동 경영하던 출판사가 돌연 도산함에 따라 빚을 갚기 위해 많은 노작(勞作) 활동으로 신병을 앓게 되어 죽게 된 그는 ‘인생은 축구장과도 같다’고 했습니다.
월트 스콧은 ‘고난에 부딪혔을 때 물러서지 말고 당당히 맞서라. 고난도 즐겨야할 대상이다’라며 긍정적 삶을 살았습니다.
어린시절의 질병에도, 인생의 악천후에 시달릴 때도,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할 때도 열정적인 창작에 몰두해 빚을 갚고 재기에 성공했답니다.
그가 태어난 에딘버러 시내의 중심가에는 스콧기념탑이 엄청난 높이로 웅장하게 서 있는데, 고난을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순명함으로서 남긴 표상이라 할 수 있지요.
스콧의 말과 생을 더듬어 보면서 얼마 전, 문학 시상식장에서 신달자 시인이 들려준 말을 떠 올려봅니다.
‘지고 있는 것이 뻔한 축구시합임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죽을힘을 다해 뛰고 있는 축구선수처럼 나는 시를 쓰고자 합니다.’
그렇습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할 것이 어디 축구시합 뿐이겠습니까.
기도하는 마음도 처음 시작과 달리 흐지부지 넘어간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새해에는 결전을 치루는 축구선수처럼 기도해야겠습니다. 시시때때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리하여 돌아보니 고통도 축복이었노라고 고백하고 싶습니다.
김정인(아녜스.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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