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사가 한국교회내의 주요한 사회복지 유관 기구들과 함께 펼치는 ‘천사운동’은 단지 시혜적인 자선의 차원을 넘어선다.
천사운동은 우선 나눔을 삶 속에서 실천하려 한다는 점에서 복지 차원의 나눔 운동이다.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물질적 어려움 속에서 살아가는 가난한 이웃에 대한 자선 활동이 일차적인 목표이다.
하지만 ‘천사 운동’은 나아가 신앙 운동이기도 하다. 우리의 사랑 나눔은 근본적으로 신앙의 소명이기도 하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가난한 이웃을 내 몸처럼 돌보라고 명하셨으며 교회는 그 말씀에 따라 언제나 가난한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 노력해왔다.
그러한 나눔의 원동력은 사랑이며, 그 사랑의 계명은 바로 우리 신앙인들의 하느님께 대한 깊은 사랑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리스도인들의 나눔 실천은 확고한 신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렇기에 ‘천사 운동’은 우리 신앙을 양육하는 영성 운동이고 신심 운동이다.
‘천사 운동’은 또한 생명운동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심화되어가는 빈부의 격차 문제는 가난한 이들의 생명에 대한 무관심과 소홀함에서 비롯한다. 이기심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내 옆에서 죽어가는 사람들, 생명을 부지한다 해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비참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소중한 삶에 무관심하다.
이 운동은 내 이웃의 생명, 내 이웃의 인간답고 품위 있는 삶을 위해서 자신의 것을 나누는 운동이다. 따라서 모든 생명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표현인 이 운동은 생명 운동이 아닐 수 없다.
‘천사 운동’은 나아가 서로가 서로를 섬기고 나누는 공동체 운동이다.
초대교회 공동체는 그 자체로서 주님께서 권고하신 이상적인 공동체의 모범이다. 그 안에서는 어느 누구도 소외됨이 없이 사랑 안에서 일치돼 있었다.
우리 한국 사회의 전통 안에서도 공동체성은 매우 소중한 가치였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는 공동체성을 잃어가고 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들끼리도 서로 얼굴도 모르는 채 이웃의 고통과 어려움에는 관심조차 없다.
우리 사회와 세상이 살아갈만한 모습이 되기 위해서는 공동체가 회복돼야 한다. ‘천사 운동’은 이렇게 사라져가는 공동체의 이상을 실현해 서로가 서로를 섬기고 나누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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