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백’이라는 말이 있다.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의미란다. 아마도 어렵고 위험하고 더러운 직업을 기피하는 현대의 젊은이들이 평생 직장을 찾기 보다는 만능이라 여기는 황금의 그림자를 좇아 허황된 바람을 가지는 현실을 비꼬아 하는 말이 아닐까.
하지만 신앙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다만,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야 말로 최고의 직업을 가진 이들의 모습이리라. 그러나 이와같은 얘기를 하면 철없고 세상 모르는 사람으로 손가락질 받기 쉽상이다.나는 오히려 세상에 길들여진 황금만능주의자들에게 반대로 혀를 끌끌차 주고 싶다. 총알같은 인생, 티끌같은 삶이 끝나고 지난날을 돌아볼때 나만을 위해 살아온 그 욕심많은 세월들을 어떻게 감당하려 하냐고.
예수는 목수였고, 그의 수제자는 어부였다. 삶에 돈이 차지하는 비중이야 혹자들에게는 이루말할 수 없이 크겠지만, 적어도 넓게 바라본 신앙의 항로에서 직업은 나의 인생을 어떠한 방법으로 봉헌하는가 하는 선택이 되어야 한다.
나의 들숨과 날숨, 한숨 한숨을 통해 주님을 찬미하는 삶을 사는 것이 짧은 인생여정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돌아보면 왜 그리 치졸했던가 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은 나로서는 동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충고해 주고 싶다.
“자존심을 내세우기 보다는 주위를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시오. 그리고 삶의 여건을 충족시키려 하기 보다는 나를 사랑하는 이들과 소외받은 이들을 생각하는 애타심을 키우시오. 언젠가 삶을 뒤돌아 볼 그 날이 온다면 우리들은 당당히 가슴펼 수 있는 삶을 살아갑시다.”
이헌준(세바스티아노. 경남 진해 중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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