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에 청년이 없다. 주일학교 아이들의 맏형이 되어 주고 본당의 실질적 사목 활동에 관여하는 성인들의 조력자로서 중심에 있어야 할 청년들이 점점 본당을 떠나고 있다.
왜? 무슨 이유에서 그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는 것인가. 물론 장래를 위한 공부와 사회적 기반 마련 때문이란 의견이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지금 당장은 하느님보다 내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신앙적 오해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 아닐까.
신앙생활에 ‘때’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밥먹고 일하고 살아 숨쉬는 모든 순간순간이 주님과 함께 해야 하는 바로 그 ‘때’이다. 청년들이 떠나는 것은 그러한 신앙의 긴밀함과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그것을 깨닫게 하는 본당의 교육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흔히들 ‘청년은 교회의 미래’라고 한다. 그러한 청년들이 하나둘씩 떠나고 있다. ‘미래’가 떠나면 더 이상 교회의 ‘미래’는 없다. 그들이 왜 떠나는지 우선 이해하고, 그들의 삶이 주님과 함께 한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본당의 적극적인 교육마련이 선행돼야 한다. 단지 젊기 때문에 본당 행사에 무조건 나와서 봉사하라는 강요보다 그들이 왜 봉사해야 하는지에 대한 신앙적 이해를 유도해야 하는 것이다.
정성훈(안드레아. 경북 안동시 명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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