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지면 모두 죽는다. 나를 믿고 따르라.”
한밤중 망망대해에서 화마로 만선의 배를 잃었지만 선원 9명의 생명을 모두 살려낸 미성호 선장 고성호씨의 외침입니다. 위기상황에서도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 위대한 리더를 신문에서 읽으며 탐험대장 섀클턴을 떠올렸습니다.
섀클턴은 이미 남극 탐험을 두 번이나 성공한 탐험가이자, 국민적인 영웅이었습니다. 그런데 남극 대륙 횡단이라는 또 다른 탐험 목표를 세워 다시 바다로 나갑니다. 결국 배가 조난당하면서 그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혹한의 남극 땅에 남겨진 자신과 선원들을 모두 구해 내야 한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워 치열하게 맞서 살아 돌아옵니다.
고성호씨나 섀클턴은 목표를 눈앞에 두고 후퇴한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성공한 사람으로, 아름다운 도전으로, 그 진정한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요즈음 자살하는 연예인들의 사고를 자주 접하면서 안타깝고 우울한 마음들을 추슬러봅니다. 우리에게는 난감함을 넘어 절망스러운 일,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요.
때로는 숨쉬기조차 힘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누굽니까. 주님의 놀라운 기적을 믿는 사람이 아닙니까. 생명의 소중한 가치를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지 않습니까.
기적중의 기적은 마음의 변화입니다. 절대적 믿음으로 변화해야만 기적은 이루어집니다. 또한 모든 두려움은 믿음이 확고해야 헤쳐 나갈 힘도 생깁니다. 삶의 거대한 풍랑을 만났을 때 그 위험을 잘 극복할 수 있을지 지금, 단단히 옷깃을 여미어 봅니다.
김정인(아녜스.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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