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시기다. 우리 신자들은 고통과 인내를 기꺼이 받아들여 부활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기꺼이 지켜야 할 인내 가운데 재의 수요일과 성금요일의 ‘금식, 금육’이 있다. 그런데 요즘 주위를 보면 이 ‘금식, 금육’을 마지못해 지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특히 “한 끼 금식했으니 다음 끼니엔 엄청 먹어야 겠다”라든가 “고기를 안 먹으면 되니 생선회를 먹으면 되겠네”라고 하는 이야길 자주 듣게 되는데, 과연 그것이 ‘금식, 금육’의 의미에 부합되는지 생각해 볼 문제다.
우리가 ‘금식, 금육’을 지키는 이유는 고통과 인내를 기꺼이 받아들여 주님 수난을 생각해 보고, 이웃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자는 의미일 것이다. 과식은 ‘탐욕’에 의한 것이고, 생선회가 고기보다 저렴하진 않을 것이다. 사순의 의미에 완전히 역행하지 않는가.
주님 수난의 의미를 되새기는 사순시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장형석(세르지오. 광주 오치동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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