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일 한국이 국제줄기세포포럼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국제줄기세포포럼은 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하고 지식재산권이나 윤리 문제 등에 대한 국제 합의를 도출하는 범세계적 연구조직이다. 이번 가입은 황우석 사태 이후 한국이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국제무대에서 공식적으로 재개한다는 의미가 있다.
현재 정부 승인을 받은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지난해 14개 연구가 새로 시작돼 현재 41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등 연구 건수가 작년에 비해 3배가 증가했다. 한동안 주춤했던 배아줄기세포연구가 이제 날개를 단 격이 되어 심히 염려된다.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무엇인가? 말 그대로 배아를 파괴하면서 연구하는 것이다.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 꼭 생명인 배아를 죽이면서 이 연구에 매달려야 하는지 안타깝기만 할뿐이다.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이 연구의 폐해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왔지만 아직도 제자리에 맴돌고 있는 실정이다.
더군다나 정부는 명백한 살인행위인 이 연구를 단죄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엄청난 지원금을 투자하면서까지 부추기고 있다. 과학기술부는 앞으로 10년간 43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1년에 430억원을 확실성도 없고 불투명한 이 연구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430억원이면 눈에 보이는 굶주리는 이들을 배불리 먹일 수 있다. 적은 지원에도 기쁘게 받아들이는 복지시설이나 단체에는 큰 희망이 될 수도 있고, 이 희망이 밑거름이 되어 더 큰 희망과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다. 국민 전체가 함께 행복해 질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의사협회에서 태아 성감별에 대한 처벌을 완화해 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극단적으로 이런 주장은 내가 바라는 성이 아니라면 얼마든지 낙태를 시켜도 좋다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이 주장대로라면 낙태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 불 보듯 뻔한 것이다. 인간에게는 생명을 갖고 장난칠 수 있는 권리가 없다. 오히려 생명을 지켜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
교회는 ‘한시적 금지’든 ‘제한적 허용’이든 인간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배아연구를 반대한다. 그 대안으로 교회는 성체줄기세포연구를 통한 난치병 치료연구를 지원해 오고 있다. 이제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그만하자. 인간배아도 인간생명이라는 인식을 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경제적인 논리만 내세워 생명을 파괴하는 행위를 멈출 것을 촉구한다. 이를 부추기는 언론도 반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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