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발표한 교황권고 ‘사랑의 성사’는 우리 가톨릭 신앙의 핵심적인 교리이며, 모든 그리스도인의 삶에 있어 그 준거가 되는 성체성사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총망라한 문헌이다.
이 문헌은 결코 새로운 교리적 사실이나 우리가 알지 못했던 교회와 하느님의 가르침을 담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문헌은 이미 우리가 예비신자 교리를 받고 세례성사를 통해 신앙에 입문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매주일 마다 참례하는 미사 전례를 통해서, 그리고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일상의 삶을 통해서 배우고 익히고 살아가는 모든 가르침들을 담고 있다.
하지만 과연 우리가 성체성사,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의 성사로 세워주신 이 아름다운 성사를 얼마나 충실하게 거행하고 살아왔는지에 대해 다시 성찰해야 한다.
교황이 이 권고에서 직접 말하고 있듯이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의 무한한 사랑에 가까이 가고, 그 사랑의 성사가 우리에게 권하고 있는 삶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그래서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는 영혼의 양식을 얻는다.
문헌은 세 가지 차원에서 성체성사의 신비를 말하고 있다. 그 하나는 신앙의 신비로서 성체성사의 사랑의 신비이고, 또 하나는 그 아름다운 성사를 올바르게 거행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정신을 온전히 삶으로 살아가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책임과 권리이다.
교황은 이 문헌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하지만 결국 그 핵심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모든 가톨릭 신자들은 성체성사의 신비를 충실하게 믿고, 교회의 전례를 바르게 거행하며, 이렇게 믿고 거행하는 바를 자신의 삶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신앙인으로서 이러한 성체성사적인 삶의 출발은 무엇보다도 충실한 미사 전례의 참례가 아닐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냉담자가 증가하고 미사 참례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한국교회의 사목적 현실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할 것이다.
성실한 신앙 생활의 출발은 충실한 주일 미사 참례로부터 이뤄져야 할 것이다. 모든 한국교회 신자들은 이 점에 대해서 분명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며, 교회 당국과 사목자들은 신자들이 미사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발견하고 적극적이고 열심한 미사 참례를 위한 다양한 사목적 대안들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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