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다. 죽음 앞에서 한 인간으로서 두려워했었던 예수님이셨지만 당신의 죽음이 곧 새 생명이요 평화임을 우리에게 가르쳐주시고 다시 우리에게 오신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의 죽음은 죽음 그 자체로 끝난 것이 아니다.
갖은 냉대와 멸시와 고통을 당하고 죽으셨지만 그 죽음이 또 다른 생명과 이 세상에 평화를 가져다주었고 이 생명과 평화를 받아들일 때 영원한 생명이 우리에게 그저 주어진다는 사실을, 이 영원한 생명과 함께 부활하리라는 믿음을 우리에게 가져다주신 것이다. 그것도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그저 주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 신앙의 핵심이다. 모든 신앙생활이 이 부활신앙에서 시작한다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었다면 우리에겐 결코 희망도 없고 죽음 그 자체로 끝나는 쓸모없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우리는 희망을 가질 수 있고 이 희망을 밑거름으로 일상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절망과 고통을 참고 이겨내며 견딜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부활신앙은 우리 신앙인에게 있어서는 삶의 모든 것이다.
이와 같이 엄청난 희망을, 고통도 참아내며 죽음도 받아들일 수 있는 부활신앙을 우리는 온 세상에 널리 외쳐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좋은 것을 아무도 찾아내지 못하게 숨겨 둘 것이 아니라 온 세상에 힘차게 외치면서 나눠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우리 스스로 부활의 삶을 살아야 한다. 부활의 삶이란 신앙인으로서 신앙인답게 사는 것이다. 신앙인답게 산다는 것은 또 어떤 것인가. 지금처럼 아무런 희망도 없고 힘든 세상 속에서 신앙인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물론 쉬운 것은 아니겠지만 세속의 타락함에서도 굴하지 않고 그래도 살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나눠주며 생명을 지켜 나가는 것 또한 신앙인답게 사는 것이다.
지금 한국은 정치적 사회적으로 희망이 없다고 한다. 갈수록 살기가 어렵고 힘들다고 한다. 한미 FTA협상으로 인해 농민은 물론 일부 중소기업까지 희망이 사라졌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함께 탄식하고 시위에 나서는 것이 최선의 방책일까. 무엇보다도 관심과 사랑이다. 기도로써 함께 하면서, 생활에서 사랑을 실천하면서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다. 예수님도 절망을 딛고 다시 일어설 희망을 주셨듯이 우리도 이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구체적인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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