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 삶과 신앙의 전부인 부활의 기쁨을 과연 얼마만큼 느낄 수 있으며 일상생활에서 체험할 수 있는지는 그리스도인 자신이 얼마만큼 부활의 기쁨을 나누느냐에 달렸다.
그리스도께서 잡히신 날 밤, 세 번씩이나 주님을 모른다고 배반을 했던 베드로에게 이제 주님은 ‘어린양들을 잘 돌보아라’는 말씀과 함께 그렇게 하기 위해선 ‘나를 따르라’고 하셨다.
인간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것은 불합리한 결정이다. 자신을 모른다고 세 번씩이나 거짓말을 하고 발뺌한 사람에게 세상의 모든 양들을 맡긴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있을 수 없는 사건인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양들을 돌보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나가 기쁜소식을 전하라는 엄청난 사명인 것이다. 세상에 기쁜 소식을 전한다는 것, 그리스도께서 죽었다가 다시 부활하셨다는 그야말로 세상이 뒤집어질만한 사실을 그대로 선포하는 것은 우리 신앙인들의 첫째가는 사명이다.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는 생각에 자포자기했던 제자들과 백성들에게 주님은 말씀하신 대로 살아나신 것이다. 그래서 두려움에 떨고 있던 이들에게 용기와 정열을 가져다 줬고 이것을 감춰두기 보다는 널리 퍼트리라는 사명을 잠시 잊고 있던 제자들에게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다시 말해 우리 그리스도인이 믿고 있는 부활신앙은 나 혼자만 즐기고 혜택을 누리는 신앙이 아니라 이웃에게 그리스도를 알림으로써 함께 기뻐하고 함께 누리는 부활신앙이 돼야 하는 것이다.
지금 국내 상황이 매우 불안정하다고 한다. 국외 사정도 마찬가지이지만 갈수록 경제가 더 어려워지고 소외받던 이들은 더욱 소외되고 핍박받던 이들은 더욱 핍박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활의 기쁨을 선포하고 있는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기보다, 꼭 그것이 내 뜻대로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온갖 박해에도 불구하고 복음을 알리는 신앙인이 돼야하겠다.
주님께서 나타나시자 물 속으로 숨어버리는 베드로보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세상에 기쁜소식을 알리는 참된 제자가 돼야 하겠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나부터 복음적인 삶을 살아야 함은 자명한 사실이다. 적어도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어려운 일은 내가 먼저 한다는 희생정신을 갖추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기쁜소식을 알리는데 부끄러움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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