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매년 하느님과 하느님 백성을 위한 거룩한 봉사에 매진하는 성소자들이 많이 나오게 해달라고 기도하기 위해서 성소주일을 정해 지내고 있다.
성소는 교회생활과 사명에 있어서 그 비중을 따질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은총이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세속화된 세상 안에서는 세속의 가치를 거슬러 하느님의 가치를 전하고 영원한 생명을 사람들에게 전해주기 위한 봉사는 아무리 풍성해도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한국교회는 다른 어느 나라 교회에 비해서도 풍부한 성소의 은총을 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성소의 은총을 더 열심히 가꿔 더욱 풍성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미 우리 스스로의 체험으로부터 알 수 있듯이 거룩한 성소의 육성은 무엇보다도 가정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본당과 주일학교, 학교 교육, 교구들이 함께 힘을 모아 성소 계발에 매진해야 함은 당연히 중요하지만 특별히 이 모든 노력의 핵심은 가정이 아닐 수 없다.
가정은 모든 교육의 못자리이다. 성서 계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신앙 교육 역시 신앙 생활과 교회 생활에 있어서 그 터전이 되어야 할 가정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 가정은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때로 이러한 도전은 가정의 가치와 존재 자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오늘날 가정은 다양한 문제들, 경제적인 문제, 사회적인 흐름, 문화적 요소, 가치관의 문제 등 급변할 뿐만 아니라 극도로 세속화되는 세상의 흐름으로 인해 과거에 지니고 있던 전통적인 역할과 가치가 위협받고 있다.
그러한 도전들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가정의 전통적 가치와 중요성을 수호하는 일은 교회와 사회가 함께 노력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특별히 우리는 성소 계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가정이 성가정의 모범을 따라 신앙의 진리를 배우고 익히며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정이 그리스도께 대한 충실함을 유지하고 사랑으로 일치해 친교를 나눌 때, 그 가정은 교회와 신앙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 성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열의를 북돋울 수 있는 터전이 될 것이다.
여기에 본당과 교구, 주일학교 등 어린이와 젊은이들에 대한 사목을 수행하는 주체들의 조화된 노력이 동반돼야 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가정에서부터 적절하게 신앙을 교육하고 성소에 대한 관심을 북돋우려는 노력이 없다면 결코 성소육성은 이뤄질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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