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생동하는 희망의 계절에 선남선녀들의 결혼행진곡이 곳곳에 울려퍼진다.
자라온 환경이 서로 다른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사랑의 둥지를 트는 일은 분명 축복받는 일일 것이다.
결혼은 인생에 있어서 긴 여정을 함께하는 동반자를 만나는 것이기에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감정적-조건적인 선택은 위험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
성격이나 가치관, 설정된 목표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조화로운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과 배려가 필요하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인내하고 희생하려는 생각보다는 감각적이고 충동적이며 상호보완적 편리함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직업, 경제력, 학벌, 외모, 성격을 내세우며 적당히 손해보고 결혼하는가 하면, 독신의 당당함도 즐기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신앙인으로 결혼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봤다. 가톨릭 교회 혼인성사의 은총은 부부의 인간적 사랑을, 완전하고 해소할 수 없는 그들의 결합을 굳건하게 하며 영원한 생명의 길에서 그들을 성화하고자 한다.
신랑 신부가 가톨릭 신자일 경우 당사자들의 자유로운 의사에 따른 약속에 의해야 하고, 사랑과 존경으로써 영구한 일치의 생활을 하여야 하고, 자녀의 출산과 그리스도교적 자녀 교육의 의무를 다할 것을 확인하여 혼인동의를 준비시킨다. 그리고 신랑 신부의 동의를 증인들과 함께 확인하고 하느님께서 맺으신 것을 사람이 풀지 못함을 공포한다.
이러한 혼인성사를 통해 신랑 신부는 영구한 반려자가 되어 하객들의 축복 속에서 세상으로 나아가 사랑과 평화가 넘치는 새가정을 이루게된다. 얼마나 축복받는 일인가?
결혼생활은 자기 한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 자기와 관련이 있는 모든 사람의 행복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따라서 부부는 서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아껴주고 격려하고 헌신하며 서로 성숙하는데 협력함으로써 더 큰 은총을 얻어야 할 것이다.
류성실(마리아. 결혼상담사)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