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계절인 5월은 교회 안팎을 막론하고 가정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그 소중함에 대한 깨달음을 실천하는 달이다. 5일 어린이날과 8일 어버이날이 5월에 함께 마련돼 있고, 가족들을 위해 애쓰는 근로자들을 위한 날과 우리 자녀들을 가르쳐주시는 선생님들께 감사하는 스승의 날도 바로 이 5월에 지내게 된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가정의 중요성을 다른 어느 가치보다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전통을 지니고 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한자성어 하나만으로도 우리 민족의 이러한 인식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는 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가정의 소중함과 가치가 도전 받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인간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인식이 퇴색하는 것과 함께 가정은 더 이상 인류에게 반드시 필요하고 소중한 것으로서의 우선적인 지위를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처럼 가정의 가치가 퇴색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자신의 생명과 존재의 요람인 가정의 소중함을 잃어갈수록 오히려 더욱 더 절실하게 조건 없는 사랑으로 넘쳐나는 가정을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갈망하고 있다.
가정이 피폐하면 할수록 개인은 물론 우리 사회 전체가 피폐해지는 것을 목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회악은 그 근원을 따질 때 바로 가정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따라서 우리 사회가 좀 더 살기 좋고 행복한 곳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가정을 올바르게 세우는 것이 가장 근원적인 대책이 아닐 수 없다.
교회는 본래부터 이러한 인식으로 가정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해왔으며, 가정을 위협하는 모든 도전들에 대해 사목적인 대책을 수립, 실천해왔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친히 보여주신 성가정의 모범으로부터 비롯된다.
가정은 어떠한 세속의 가치, 즉 물질주의, 쾌락주의, 극도의 경쟁, 비인간적인 실용주의 등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결여된 모든 세속적 가치로부터 사람을 보호하고 인격적인 성장을 이루게 하는 곳이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평소에 무관심했던 가족들에 대해 새롭게 관심과 배려를 나눠보자.
아울러, 누구에게나 있는 소중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가족들이 헤어진 이웃들에게도 내 가족 같은 애정을 나누는 아름다운 때를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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