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은 참 좋은 계절이다. 주위는 온통 푸르름에 물들어 있고, 힘찬 기운이 넘쳐나는 듯한 생동감마저 안겨주고 있다. 그래서 오월을 ‘가장 좋은 시절’이라고 노래하고 있다.
오월에는 어린이날이 있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이 있다. 그래서 오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한마디로 오월은 이 사회의 가장 기초인 가정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하는 의미 깊은 계절이기도 한 것이다.
어린이날을 맞아 수많은 가정에서는 자녀들에게 선물을 주기도 하고 놀이동산이나 외식을 하기도 한다. 또한 어버이날을 맞아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면서 키워주신 은혜에 감사드리기도 한다. 스승의 날에는,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긴 했지만 사회에서 살아갈 지혜를 가르쳐 주심에 감사의 표시를 한다.
이 모든 날들을 맞아 우리는 자신의 처지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축하와 함께 성의를 표시한다. 그러나 이러한 뜻 깊은 날을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혼자 지내야 하는 어린이와 어르신들과 청소년들이 수없이 많다는 사실을 두고 어쩔 수 없다고 무관심으로 돌려버리기에는 뭔가 허전하고 안타깝다.
인산인해를 이루는 놀이공원과는 달리 홀로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며 슬픔을 삭히는 어린이들도 많음을 잊지 말자. 자녀들과 손주들의 웃음 속에서 여유롭게 하루를 보내는 어르신에 반해 하루 한끼 끼니를 먹지 못하고 컴컴한 방 안에 쓸쓸히 누워 있는 어르신들도 많음을 잊지 말자. 소년 소녀티를 벗고 의젓한 청년이 됐지만 일찌감치 생활전선에 뛰어든 청년들이 있음을 잊지 말자.
지난 IMF이후 수많은 가정이 해체됐고 파괴됐다. 자의든 타의든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버려진 아이와 냉대받는 어르신들이 속출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이런 현상은 좀처럼 줄어들지도 없어지지도 않고 있다.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혼을 밥먹듯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급속하게 증가하는 이혼율로 인해 가정은 또다시 파괴되고 있다.
오월은 좋은 계절, 성모님의 달이다. 얼토당토 않는 천사의 말을 듣고도 그대로 순명해 성가정을 이룬 성모님과 성 요셉의 믿음을 본받자. 각박한 세상의 삶이 힘들겠지만 신앙심으로 꿋꿋하게 살아가면 분명 하느님께서는 우리 가정을 축복해 주실 것이다. 힘들 때마다 기도하는 것이 최선이다. 기도만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자 도리이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며 가정을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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