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 피해, 우리 삶 돌아보는 계기 삼자
20세기 초 흡연이 폐암을 일으킨다는 연구가 처음 발표되었을 당시 많은 학자들은 이에 대해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많은 논란을 거쳐 이 연구가 인정받기까지는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담배가 폐암의 원인이 된다는 20세기 초의 가설은 현재 전자파에 대해 적용되고 있다.
전자파의 유해성에 관한 의구심은 1950년대 미국에서 제기되었다. 고압선 부근의 농작물이 더디게 자라고 젖소들의 우유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전자파에 대한 관심이 일기 시작했다. 학계에서는 1979년 처음으로 수력발전소 및 고압선로가 밀집한 콜로라도 덴버의 아동들이 일반 아동들에 비해 2배나 높은 백혈병 발병률을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으며, 암세포가 전자파에 노출될 경우 증식속도가 24배나 빨라진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었다. 그러나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한 초기 연구결과는 오랫동안 터무니없는 가설로서 치부되어 왔었다.
전자파의 원인
전자파(electromagnetic wave)는 전기와 자기의 주기적인 변화에 의한 진동이 공간으로 퍼져나가는 파동으로 일종의 에너지다. 인간은 물질문명이 발달하면서부터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한 전자파의 바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전자파는 전기가 흐르는 곳이면 어디에나 존재한다. 병원에서 쓰고 있는 엑스선, 사우나에 설치된 적외선, 전자레인지의 마이크로파, 휴대폰, TV, 라디오에서 발생하는 전파, 가정용 전원에서 발생하는 교류전기 등이 모두 전자파다. 고압선이나 발전소 주변은 말할 것도 없고 기본적으로 교류전원이 흐르는 모든 제품 및 도선 주변에서는 저주파 성분이 존재한다.
전자파의 영향
전자파는 우선 전기를 사용하는 다른 기기에 영향을 미친다. 외부로부터 전해진 전자파가 기기의 전자회로에 영향을 미쳐 오작동을 유발하는 것이다. 1984년 일본의 한 지하철역에서는 20m 떨어진 전자오락실에서 발생한 전자파로 인해 지하철 무인조정시스템이 오작동을 일으켜 열차끼리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 경우가 있다. 국내에서도 1996년부터 의료기기의 오작동을 우려해 종합병원에서 핸드폰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기기 오작동 보다 더 큰 관심사는 과연 전자파가 인체에 얼마나 해로운가 하는 것이다. 1MHz 이상의 강한 고주파는 전자레인지 마이크로파가 음식내부의 물분자를 요동시켜 온도를 높이는 것처럼 인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즉 체내의 분자를 교란시켜 체온을 높인다. 휴대폰을 사용할 때 두개골의 온도가 높아지는 것은 실험을 통해 입증되었다. 의학 전문가들은 인체조직의 온도가 1도 이상 상승하게 되면 인체조직의 기능에 심각한 이상이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전자파에 대한 대책
컴퓨터 모니터로부터 발생하는 전자파를 차단하기 위해 전자파 차단막을 모니터에 부착하거나 보안경을 쓰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장치는 전자파의 성분 가운데 전기장을 흡수하여 바닥으로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나 이러한 역할은 보호장구가 없더라도 인체가 자체적으로 도체로서 전기장을 바닥에 흘러 보내므로 인체보호와는 크게 관계가 없다.
문제는 전자파 성분 가운데 자기장으로서 이는 기존의 보호장구로는 차단이 거의 되지 않는다. 이론적으로는 전자파의 반대극성 자기장 발생장치를 설치하거나 뮤메탈과 같은 희귀 금속을 사용해야 한다. 일부 사람들은 선인장이 전자파를 흡수한다고 하나 전자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선인장을 전방위로 배치해야 가능한 일이다.
사실상의 유일한 대책은 전기전자기기 자체에서 전자파가 최소한 방출되도록 제품을 설계하는 것이며, 소비자는 전자파 발생기기의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일정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다.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한 영향이 있다고 하여 전자파 발생기기를 전면 생산 금지한다면 인류는 원시시대로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 주변에 널려있다시피 한 전자파 문제는 인간이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 놓은 문명의 이기로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는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하느님은 오묘하셔서 이런 일을 통해서도 사람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품게 될 때가 적지 않다. 결국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의 겸손을 지닐 때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충만하게 되시고 삶도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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