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매년 주님승천대축일을 홍보주일로 기념하고 있다. 이 날을 홍보주일로 정한 것은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에게 사명을 부여하셨기 때문이다. 그 사명은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한다”(루카 24, 47)고 하신 그리스도의 명령이기 때문이다.
사도시대에는 제자들이 직접 지역을 방문하면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알렸다. 그러나 지금은 텔레비전을 비롯해 인터넷까지 다양한 홍보수단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2000년 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짧은 시간 안에 갖은 방법으로 그리스도를 알릴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는 홍보물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홍보물 가운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과연 얼마나 될까.
교회가 홍보주일을 제정한 것은 그만큼 미디어들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그 영향력은 갈수록 점증되고 있다. 따라서 매스컴 종사자들의 역할 또한 막중하다 하겠다. 매스컴 종사자들은 무엇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진리를 왜곡해서는 안 되고, 우리 사회에 사랑을 확산시키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없는 것을 부풀려서 억지로 믿도록 만들어서는 절대 안 된다.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본 것을 그대로 알리라고 하셨다. 따라서 세속의 온갖 회유와 압력에 굴복해서는 매스컴 사도직을 제대로 수행 할 수 없는 것이다.
최근 한국교회에도 많은 홍보매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교구, 수도회, 단체 등에서 수 십 가지가 넘는 신문, 잡지 등을 발행하고 있다. 신자 개개인이 신앙 교육이나 성경공부 등을 하기에 버겁고 어려울 때 신문 잡지 등을 통해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바람직한 현상이고 널리 발전돼야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이 좋은 일도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도 있어 큰 안타까움을 더해 주고 있다. 또 매스컴을 일부 개인이나 단체의 홍보용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좋은 일, 널리 알려야 될 일은 반드시 알려지게 마련이다. 어떤 경우에는 자신의 행적을, 단체의 행사를 알리지 않았다고 해서 소위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으름장을 놓기도 한다.
매스컴이 잘못 나아갈 때 관심과 사랑으로 채찍을 가하는 것은 이용자로서 꼭 필요하다. 종사자뿐만 아니라 이용자들 모두가 올바른 매스컴을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하고 나아가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새겨볼 필요가 있다. 이번 홍보주일에는 종사자들뿐만 아니라 이용자들도 매스컴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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