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성당에서 있을 자리가 없다. 성당에 와도 마땅히 할 일도 없고 그래서 아는 친구들과 여기저기서 뭉쳐서 얘기 나누다 미사 봉헌하고 간식 먹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주일학교가 체계적으로 잘 조직된 본당도 청소년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기엔 아직 역부족이다. 실제 청소년 미사라 하면 드럼과 키보드 기타 연주가 울리는 미사를 생각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청소년(중고등부)미사 봉헌, 이것만으로 청소년을 위한 사목을 다했다고는 할 수 없다.
이와 더불어 각 교구마다 청소년을 위한 시설,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하고 공부의 스트레스를 털어 놓을만한 시설이 아직까지는 절대적으로 부족해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교회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청소년은 교회의 미래’라는 외침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 아직까지, 언제까지 이런 안타까움이 계속 돼야만 하는 걸까.
어떻게 하면 성당이 청소년들이 마음 터놓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을까. 공부와 성적의 스트레스를 털어버리고 재충전해서 멋진 신앙인으로서 살 수 있는 프로그램은 없는가.
청소년 사목 관계자나 주일학교 교사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은 교회가 청소년들이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관심을 제공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교회에서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단지 일회성에 그치고 만다는 것이다. 꾸준히 계속되는 사목정책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본당 사목자의 관심은 물론이고 본당 사목정책 역시 청소년사목에 투자를 늘려야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일회성에 그치는 다양한 이벤트로는 더 이상 청소년들을 붙잡아 둘 수는 없다. 청소년들의 가치관을 세대차이로만 떠넘기지 말고 그들이 원하는 것에 귀 기울여서 함께 참여하고 함께 이끌어 나가야 한다. 청소년들이 생각하고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실상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청소년들이 바라고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들어주고 그렇게 하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여기에는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신앙을 가르치기보다 신앙생활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가정이 먼저 신앙의 보금자리로 역할을 다할 때 자녀의 신앙교육은 저절로 이뤄지며 청소년들도 교회에서 자신의 자리와 역할을 찾아 갈 것이다. 이제는 신앙의 보금자리를 만드는데 온 힘을 다 쏟아야만 한다. 그래야만 한국교회의 미래가 밝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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