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안부를 전하는 J기자와 통화를 했다. 너무 반가워하길래 무슨 일이 있나했더니 원고를 급하게 부탁한다.
이런 세상에! 맡길 일이 따로 있지. 글이라고는 해가 바뀔때라든가 뭔가 마음이 동할 때 연례행사로 쓰는 일기가 고작인 나에게 그런 부탁이라니….
독자들의 수준을 너무 무시한다. 우리집 멍멍이가 코웃음 칠꺼다. 차라리 노래로 불러주겠다는 등 내가 할 수 없는 이유를 다 갖다대며 버텼건만 오늘도 꼼짝없이 마감의 부담감과 씨름하고 있다.
며칠전 개인적인 일로 힘들어하는 제자와 함께 얘기를 나누던 중 제자가 “선생님은 늘 행복해 보이세요. 비결좀 알려주세요”라고 했다.
늘 행복한 사람으로 보인다는 제자의 말이 고맙긴 했다. 하지만 삶의 많은 부분이 고통의 바다임을 잘 알고 있는데 세상에 행복하기만한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래도 행복한 사람이라 말한다면 캄캄한 어둠속에서도 빛을 찾기 위해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진정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맑고 푸른 하늘 5월. 성모성월이 있어 더욱 아름다운 달은 우리에게 기쁨으로 전한다. 더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감사하라고….
삶과 죽음. 영원한 생명 그 모든 것이 당신의 것입니다.
오 원죄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님!
당신의 마음에 드는 모든 것을 저희에게 하소서
(마리아 콜베 신부님의 기도 중에서)
박명랑(아가타·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 교수)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