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죽어가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기후의 이상현상이 속출하고 생태계마저 눈에 띄게 파괴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토네이도로 인해 한도시가 순식간에 없어지고 홍수로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거저 받은 이 지구에서 아무런 걱정없이 살아왔다. 무의식적으로 숨쉬고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을 생각없이 누려왔다. 이제 이런 혜택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급기야 개발과 발전이라는 인간의 욕심으로 말미암아 지구가 신음하고 있다.
환경보호는 비단 신앙인들만의, 어느 단체만의 사명이 아니다. 모든 인간이 함께 걱정해야하고 함께 투신해야 하는 절대절명의 사명감이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극히 이기적인 생각이 오늘날과 같은 심각한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를 초래했고, 이대로 두었다간 인류의 생태환경을 근본적으로 파괴될 수 있는 것이다.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강의 물이 점차 줄어들고 있고, 빙하가 녹는 속도가 예전보다 빨라졌다는 보고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환경은 이제 더 이상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어쩌면 함부로 자연을 사용한데 대한 벌로서 큰 재앙이 찾아올 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지금 이 순간 공기가 없다고 생각해 보자. 아니 하루, 단 하루만이라도 물이 없다면 ‘아수라장’만으로도 표현하기 부족한 심각한 상황이 빚어질 것이다. 마실 물도 그렇지만 일상생활에서 아무 불편함 없이 지내오던 모든 것이 불편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지구를 지키는 일은 특정 지역이나 국가만의 일이 아니다. 모든 인류의 공동 문제이고 의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유한 국가가 환경을 지키는데 더 나서야 함에도 오히려 환경파괴에 앞장서고 있다.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 도시의 전력과 물 소비량이 가난한 국가 전체의 소비량보다 더 많다는 것은 단순히 인구대비 문제가 아니라 안일한 소비의식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누구라도 자연을 지켜야 한다. 우리 신앙인부터 이 사명에 적극 앞장서자. 일부 단체, 본당에서 전개하고 있는 ‘즐거운 불편’을 전국적인 캠페인으로 더욱 확산시키자. 성당에 올 때는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샴푸 대신 비누를, 나무젓가락 대신 쇠젓가락을, 에어컨 대신 선풍기나 부채 사용하기를 실천한다면 분명 자연은 우리에게 더 많은 혜택을 가져다 줄 것이다. 자연에 순응하는 지혜를 갖도록 마음으로부터 기도하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