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에서 단체 활동을 하다보면 교우들을 통해 힘을 얻는 경우가 많다. 즐거울 때나 슬플 때나 함께 해 주는 그들을 보면서 이들이야 말로 하느님께서 주신 가장 큰 은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간혹 보면 도리어 고통을 주는 교우도 있다. 친한 이들끼리 어울려 편을 갈라 친교에 방해를 줄 뿐만 아니라, 어떤 이는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려 가슴에 상처를 주는 경우도 있다. 그런 일을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접하게 되면 과연 이들도 신앙인이 맞는가 하는 신앙적 회의감 마저 든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자신에게 맞지 않는 사람을 통해서도 당신의 뜻을 드러 내신다고 믿는다. 물론 교우에게 상처 주는 이들이 없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행동에 미움으로 답해서는 안 될 것이다.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가장 큰 의미는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 아니던가. 자신에게 잘 대해주는 사람에게서 사랑을 받았다면, 상처주는 이들을 통해 용서와 이해로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짧은 생각으로 교우에게 상처준 이들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사랑의 삶을 살 수 있게 되길 기도해 본다.
장우영(요셉.대구 욱수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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