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담(冷淡)’의 사전적인 풀이는 ‘무슨 일에 마음을 두지 않음. 무관심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한국교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문제 중의 하나인 ‘냉담신자’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할 때는 ‘신앙의 정신이나 그 열성이 식은 신자’들을 말한다.
냉담신자 즉 쉬는 신자는 한마디로 자신이 믿고 있는 신앙에 대해 더 이상 마음에 두지 않고 무관심한 상태와 신앙의 정신을 잃어버린 신자를 말하고 있다.
무엇 때문에 신앙을 버리고 신자로 사는 것을 거부하는 것일까.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이웃의 권유에 의해서, 종교가 필요해서 신앙에 발을 디딘 후 6개월간의 자신과의 싸움의 결과로 얻은 신앙을 하루아침에 아무런 조건 없이, 미련 없이 버리고 하느님을 떠나는 것일까.
냉담의 원인은 다양하다. 시간이 없고, 재미도 없고, 성당에 나가도 얻는 것이 없어서, 귀찮아서 등등 여러 상황으로 인해 교회를 떠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할 때 아무런 이유가 되지 않는 것도 쉬는 신자의 입장에서 볼 때는 신앙을 포기할 만큼 심각할 수도 있다.
우리는 가끔 쉬는 신자들이 왜 성당에 안 나오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러나 쉬는 신자들은 성당도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시기 질투 아집 개인주의가 그대로 존재해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신앙에 흥미를 잃었고 교회마저 등을 돌린다는 것이다.
물론 쉬는 신자들에게도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내가 싫다고 신앙을 버리는 것 자체가 큰 잘못이다. 신앙생활을 내 기분에 따라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을 모르기 때문에 냉담을 하는 이유가 기존 신자들의 잘못된 신앙생활에 탓을 돌리기도 한다.
문제는 소위 열심한 신자나 쉬는 신자 모두 신앙을 개인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원하고 내가 잘나서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정말 큰 오산이다. 신앙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선물이라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정말 어쩔 수없이 냉담하는 신자들의 상처를 감싸 안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다. 그러나 성당에 나오기 귀찮거나 또 다른 재미를 찾기 위해서 냉담을 하는 것은 이유가 되지 않는다.
주일미사 참례자가 갈수록 적어지고 있다. 날씨 탓도 있지만 신앙생활을 편하게만 하려는 안일한 정신이 이런 결과를 빗고 있다. 지금 내 자신의 상황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쉽고 편안한 것만 찾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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