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바야흐로 우리 청소년들은 여름방학을 목전에 두고 있다. 고단하고 힘든 시험을 마치면 전국의 초중고 학생들은 장기간의 방학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방학 기간은 자칫 잘못 시간을 보내면 아무런 의미가 없이 낭비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긴 방학 기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도 하고, 미처 못다한 학업을 보충하는 기회로 삼도록 적절한 지도를 하게 된다.
여기에서 방학 기간이 자녀들의 신앙 성숙에 큰 도움이 되는 기간이 되도록 미리미리 신앙 교육의 계획들을 마련하도록 당부하고 싶다. 방학기간은 평소에 하지 못한 일들을 집중적으로 할 수 있는 시기라는 점에서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하기에 매우 좋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성당에서는 캠프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신앙교육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도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오히려 자녀들의 신앙교육은 일상의 전례와 기도 습관을 들이는 것이 관건이라는 점에서 평소에는 할 수 없었던 평일미사 참례나 가족 기도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오늘날 사회에서 초중고 학생들은 과도한 입시경쟁 위주의 학업에 내몰리고 있다. 그것은 현재 우리 사회 구조와 여건상 어쩔 수 없기에 그것 자체를 탓하는 것으로는 문제의 해결을 찾을 수 없다.
하지만 교육이 근본적으로 전인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점, 특히 신앙인에게 있어서는 신앙교육이 그 한 가지 방편이자 결정적인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우리 자녀들에 대한 신앙교육은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더욱이 그리스도인 가정에서 자녀들에 대한 신앙교육은 필수적인 것이다.
학업도 중요하고, 다양한 삶의 체험과 문화적인 경험들도 모두 중요하며, 따라서 방학 기간 중에 이러한 학업과 체험들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신앙교육에도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방학 기간 중에 집중적으로 이뤄진 신앙교육은 방학 기간이 끝난 후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에도 신앙과 삶의 조화를 이루게 하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신앙교육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어른들이 직접 모범을 보여야 한다.
단순한 권고나 강요가 아니라, 삶의 모범이야말로 참된 교육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누구보다도 어른들, 부모님들의 솔선수범이 필요한 것이 방학기간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