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무더워지고 있다. 언론을 통해서도 예고되었듯, 올해 여름은 무척이나 덥다고 한다.
너무 더워서 그런지 올 여름 여성들 사이에 유행 아이템은 초미니스커트라고 한다. 길거리를 활보하는 시원한 그녀들의 점점 짧아지는 옷 길이에 뭇 남성들은 환호할런지 몰라도, 성당에서 만큼은 조금 자제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미사는 하느님과의 만남이다. 그 분의 말씀이 담긴 복음을 읽고 사제의 강론을 통해 묵상하는 기도의 시간, 더군다나 보기에 평범해 보이는 밀떡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몸과 피로 변화하여 우리에게로 모시는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진다.
이처럼 경건한 시간에 참석하는 신자의 복장이 팔, 다리를 훤히 내어놓은 것이라면 어떤가? 동네 수퍼마켓 들리듯 슬리퍼 신고 오는 이는 또 어떻고….
미사는 공연이 아니다. 사제가 제대 위에서 마련하는 것은 구경하라는 것이 아니라 함께 참례하기 위함이다.
우리는 그 곳에서 하느님을 만난다. 성체를 모심으로써 주님과 하나가 되는, 더없이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중요한 예식에 단정치 못한 옷차림으로 참석할 수 있는가? 결혼식이나 장례식, 중요한 회의에서도 우리는 함부로 옷을 입지 않는다. 옷이란 것은 때와 장소에 맞게 차려 입는 것이다. 하느님과 만나는 중요한 자리에 집에서 편안히 휴식을 취할 때 입는 차림은 어울리지 않는다.
비록 너무 더워서 땀이 날 수도 있겠지만 경건한 마음과 옷차림으로 하느님과의 소중한 만남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박주영(크리스티나·서울 수색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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