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나라는 이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루카 18, 16)
사목 활동을 하다가 보면 신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러 나가는 경우가 많이 있다.
예정에 있던 일이었건 갑자기 일어난 상황이던 간에 함께 모여서 음식을 나눈다는 것은 즐거운 일임에 틀림이 없다.
이런 즐거운 만찬이 가끔은 즐겁지 않은 경우를 느낄 때가 있었다.
음식을 나누는 그 동안만큼은 즐겁게 이야기도 하지만 문제는 그 식탁이 끝나갈 무렵에 있었다.
누가 식사비용을 낼 것인가?
처음 사제가 되어서야 어찌 이러한 것을 느꼈을까 마는 사제 생활을 하는 동안 신자분들과 부딪치고 어울리고, 또 함께 하면서 가끔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었을 때는 차라리 그러한 것을 볼 수 있는 눈이 없었더라면 하는 마음마져 들었다.
내가 보기에는 여유가 있으시다고 다 베푸는 것이 아니라 어떤 때는 식사비용을 내지 말아야 할 분도, 내실 수 없으신 분도, 마음이 여려서, 혹은 그러한 것이 싫어서 먼저 내는 분이 계셨다.
계산대에 돈을 내려고 어느 사람이 나가면 내지도 않으면서 말로만 자기가 내겠다고, 말로만, 말로만….
“내가 내려고 했는데, 내가 내야하는데, 그러면 안되는데.”
신부인 내가 내겠다고 하면 또 한사코 말리는 사람들….
순진한 건 고사하고 순수하지 못한 마음 안에 하느님의 말씀이나 하느님의 영이 살아 계실 수 있으실까?
어린이들은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생활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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